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카드 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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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일 “우리은행의 카드사업본부를 상반기 말께 분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를 포함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이날 열린 ‘우리금융그룹 창립 10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업 카드사와 같은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카드를 은행에서 분리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적인 성향의 은행계 카드사는 전 업계 카드사처럼 신속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어렵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달 초 KB국민카드를 분사했다.

 이 회장은 통신사와 제휴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꼭 카드사 지분 100%를 가질 필요는 없다”며 “통신사와 같이 하는 게 마케팅 면에서 시너지가 난다면 (통신사의 지분 참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와 같은 합작회사 모델도 검토한다는 뜻이다. 하나SK카드는 하나은행이 51%, SK텔레콤이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는 “특히 보험사는 매물만 있다면 M&A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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