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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아끼면 돈 더 주는 펀드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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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에너지를 아껴 쓰면 배당금을 더 주는 펀드가 나온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31일 열린 범국민 에너지 절약 실천대회에서 “일방적 홍보 중심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서 벗어나 국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어 “10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절약 펀드, 30억원 규모의 대국민 오디션 등 국민 참여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이 밝힌 에너지 절약 펀드는 유전·광물 펀드에 이어 4년 만에 나오는 일반 국민 대상의 공모펀드다. 그런데 보통 펀드와는 수익구조가 다르다. 투자자가 에너지를 절약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펀드엔 에너지관리공단이 300억원가량, 일반투자자가 나머지를 투자한다. 모은 자금은 ESCO(에너지 절약형 시설을 설치해주고 절약되는 에너지 사용료로 대금을 회수하는 사업) 기업에 투자한 뒤 배당을 받는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ESCO 사업의 평균 수익률이 7.9%였다. 펀드 운용사 수수료를 제외하면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기본 배당금은 이보다 약간 적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는 추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연간 에너지 절약실적, 승용차 요일제 참여실적 등 증빙을 에너지관리공단에 제출하면 그 실적에 따라 추가 배당금이 차등 지급되기 때문이다. 재원은 펀드에 투자하는 에너지관리공단이 받은 수익금의 일부로 충당된다. 익명을 요구한 지경부 관계자는 “수익률 약정은 할 수 없지만 최대 2%포인트까지 수익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를 많이 아낀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상금을 주는 ‘에너지 절약 오디션’도 연다. 4000가구를 선발하는 일반 가구의 경우 1등 상금이 500만원이다. 10개 아파트 단지를 뽑는 공동주택 부문(5000가구)에서는 최고 상금이 1억원에 이른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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