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2000 대한제당배 핸드볼 큰잔치에 출전중인 남자실업 충청하나은행이 엷은 선수층으로 `살얼음'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 전국체전 우승팀 충청하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모두 9명.
이 가운데 국가대표 황보성일이 지난 달 전지훈련기간에 오른쪽 어깨를 다쳐 현재 가동인원은 8명에 지나지 않는다.
코트플레이어가 골키퍼 포함, 7명인 점을 감안할 때 충청하나은행은 2명만 부상하더라도 한 팀을 만들지 못해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다.
두산그린과의 개막전에서 박민철이 목 부상으로 실려나오자 김태훈 감독의 낯빛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충청하나은행으로서는 상무와의 승자 결승(24일)이 고비다.
이 경기에서 이겨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경우 다음 달 3일까지 컨디션을 조절할 여유를 갖게 되지만 패자전으로 밀린다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상무와의 경기에 황보성일을 투입한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김 감독은 "대표팀 코치를 겸하는 입장에서 다음 달 아시아선수권에 대비, 선수를 보호해야 하지만 남은 경기에 상황에 따라 황보성일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청하나은행은 내년 3월 상무에서 제대하는 선수를 일부 영입, 선수단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