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 소장품 전시 설악켄싱턴호텔 강환영 본부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들과 달라야 성공한다. '

설악산 입구에 자리잡은 설악 켄싱턴호텔의 강환영(姜煥榮.36.右)본부장은 기존 특급호텔의 운영체계를 뒤바꾼 인물로 화제다.

그는 모기업인 이랜드 그룹의 기독교적 분위기에 맞춰 가족단위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특급호텔의 주요 수입원으로 분류되던 나이트클럽.카지노.술집을 지난 7월 과감히 없앴다.

대신 그가 도입한 것은 '명예의 전당' 개념. 방마다 유명 인사의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소장품을 객실 안과 복도에 전시, 일종의 '스타 박물관'을 마련했다.

"사회적 명망을 가진 유명 인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취지를 설명하고 소장품들을 얻어왔지요. 대신 그 분들께는 언제라도 자신의 이름이 붙은 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자 고객들도 스타들의 또다른 면모를 보면서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큰 관심을 보이더군요. "

현재 이 호텔의 5~8층은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미니 명예의 전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성기.유인촌.한석규.김혜자.채시라.최수종 하희라 부부.차인표 신애라 부부 등 영화인, 손기정.황영조.허정무.김주성.박철순등 스포츠인, 산울림.윤형주.인순이.산울림 등 대중가수, 바둑인 조훈현씨 등 유명인사 44명의 '삶의 흔적'이 34개 룸에 전시돼 있다.

"많은 분들이 애지중지 갖고 있던 귀한 물건들을 전해주셨습니다. 김수녕 선수는 88올림픽 당시 과녁을 명중한 화살의 뒤를 다시 뚫은 화살을, 손기정 선생님은 베를린 우승기념으로 제작한 금장 발모형을 주셨죠. "

일반고객의 경우 가령 '이문세 방'에 들어가면 이문세의 육성 축하메시지와 함께 그의 히트곡 CD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악산을 찾았을 때 묵었던 방을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으로 개조, 색다른 볼거리로 꾸며놓기도 했다. 이런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덕분에 지난 7월 이후 매출액이 30%이상 늘어났다.

姜본부장은 "내년 1주년 행사때는 객실 매출료의 2%를 우리 호텔에 등재된 스타가 원하는 자선단체에 기증할 예정"이라며 "2000년에는 박세리.박지은 선수와 이미자.조용필씨 등을 모시려고 한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