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도전정신 '신세계'를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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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아트' 장르 개척 백남준…한국을 빛낸 예술가

과감한 실험정신이 예술계의 거목을 만든다. 케이블 예술·영화T가 네티즌을 대상으로 조사한 "20세기 한국을 빛낸 예술가"에서 1위를 차지한 백남준이 그 대표적인 경우.

63년 미국에서 첫 비디오 전시회를 개최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생경한 장르인 '비디오 아트'를 개척한 선구자로서 그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그의 여러 기행(奇行)이 해프닝으로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개념의 예술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현대 세계에서 '이미지'의 힘이 날로 커진다는 점을 간파한 혜안 덕분이다.

전후 사회상 보여준 수작 〈오발탄〉…시대 앞선 한국영화

월간조선이 영화계 인사 1백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한국 최고의 영화'의 결과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61)은 시대를 앞서간 영화.

영화평론가 김정룡씨는 "전후의 피폐한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당시 주류였던 국책 영화·문예 영화와 좋은 대조를 이뤘다"고 설명한다.

2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는 판소리 가락을 영화에 녹이는 실험성, 3위인 나운규의 〈아리랑〉은 한국 극영화의 본격적 출발선이 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대중음악사의 영웅 '비틀스'…가장 영향력 큰 팝 가수

20세기 최고 예술이 되려면 후대에 끼친 영향력도 상당해야 한다.

국내 MBC를 비롯하여 미국 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영국BBC에 이르기까지 만장일치로 20세기 최고의 팝가수로 선정된 비틀스는 그 대표격. "대중음악의 역사는 '비틀스 이전'과 '비틀스'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

록은 대중음악의 인기 장르로 정착했고, 기타·베이스·드럼이라는 밴드의 기본 틀도 자리를 잡았다.

사이키델릭과 프로그레시브, 심지어 헤비메틀 등 새로운 장르의 음악 개척, 최초의 록 다큐멘터리 영화 〈렛 잇 비〉제작 등 이들이 남긴 발자취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피카소·존 레넌·〈대부〉…사회적 관심 예술로 승화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예술 활동도 '위대한 예술'의 조건.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CSA에 의해 최고의 미술가로 꼽힌 파블로 피카소는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담은 '게르니카'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영국의 음반유통업체 HMV와 방송국 채널4·클래식FM 등이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로 꼽은 존 레넌은 반전·평화 운동 대열에 왚장섰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뽑은 최고의 영화〈대부〉마피아로 상징되는 이탈리아계 가족을 그려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한 빼어난 작품이었다.

그 외…스필버그·시내트라·코코 샤넬

SF 영화라는 장르를 완성하고 컴퓨터 그래픽을 영화에 적극 이용하게 한 〈스타워즈〉(영국 BBC 1위, 미국 ABC 2위), 사회적 이슈를 대중가요에 결합하고 힙합.록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던 '서태지와 아이들' (MBC 대학생 대상 '최고의 가수' 설문 1위)도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했던 경우다.

▶미국 주간지 '타임' 선정 20세기 중요한 인물 중 문화예술인〓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수 밥 딜런, 파블로 피카소, 배우이자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 만화영화 '심슨스' 의 캐릭터 바트 심슨, 재즈 연주자 루이 암스트롱, 현대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 TV 사회자 오프라 윈프리, 소울 가수 아레사 프랭클린, 디자이너 코코 샤넬, 찰리 채플린, 현대 음악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문호 T.S 엘리엇, 비틀스

▶영국 잡지 '클래식 CD' 선정 음악사를 바꾼 20세기 음악〓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 '객석' 선정〓김우진(극예술연구회 주도)아놀드 쇤베르크(작곡가)'

▶BBC 선정 최고의 사상가〓카를 마르크스

▶프랑스 르 몽드 선정 걸작〓〈모던 타임스〉 (영화.찰리 채플린), 이방인(책.알베르 카뮈), 〈애비 로드〉(음반.비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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