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BM, 인터넷 컨설팅 진출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사업의 급부상으로 세계적 컨설팅 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새로운 고객들이 생겨나긴 했지만 이로 인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기존의 정보통신 관련 대기업들이다. IBM.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제품 판매 뿐 아니라 인터넷 기업의 자문 역할까지 맡겠다고 나선 것이다.

특히 오라클 등 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업들은 자사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컨설팅을 몇번 받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홍콩의 i-머천트처럼 인터넷 부문만 전문으로 다루는 신생 컨설팅 업체들도 기존 업체에 압박을 가해오고 있다.

이들은 정보통신기술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경영.회계 자문에 치중해온 기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기존 컨설팅 업체들 사이에서는 우수 인력들이 벤처 기업으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곧 인재난에 봉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킨지.부즈앨런 해밀턴.보스턴 컨설팅 그룹.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 등은 인터넷 사업부문의 컨설팅 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백쪽 분량의 전자상거래 보고서를 앞다퉈 발간하는가 하면 관련 세미나 개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는 4억달러를 들여 아시아 지역 파트너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3~7일간의 합숙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부즈앨런은 웹디자인 업체 등 관련 업체와 제휴하는 방법으로 인터넷 분야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신생 인터넷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고 실무자들을 경영 일선에 투입, 인터넷 벤처기업의 노하우를 직접 체험토록 유도하고 있다.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앞으로 2~3년 내에 컨설팅 업체 수입의 절반이 인터넷 부문 컨설팅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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