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희〉, 방송기자단 선정 99년 최고의 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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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각 신문사의 방송 담당 기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에 MBC 드라마 〈국희〉가, '최악의 프로그램'엔 역시 MBC의 연예정보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이 각각 선정됐다.

이번 결과는 종합 일간지. 스포츠지. 경제지의 방송담당 기자 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른 것. 드라마·교양·오락 등 각 부문별 최고·최악의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이 중에서 다시 최고와 최악의 프로그램을 뽑았다.

드라마 부문 최고의 프로그램은 여성 사업가의 사랑과 성공을 그린 복고풍 드라마 MBC 〈국희〉가 1위에, 어려웠던 60년대를 배경으로 사람 사는 풍경을 따뜻한 일상사로 엮어냈던 SBS 〈은실이〉가 2위에 올랐다. 또 청소년들의 학교 생활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KBS2 〈학교〉가 3위, 과학도들을 다뤄 드라마 소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는 SBS 〈카이스트〉가 4위를 차지했다. 21년만에 부활해 장안의 화제가 됐던 〈청춘의 덫〉은 5위에 머물렀다.

반면 최악의 드라마에는 밋밋하다는 평을 받는 SBS 〈맛을 보여드립니다〉가 1위, 일본 드라마 표절 문제로 중도하차한 MBC 〈청춘〉이 2위, 일본 만화 표절로 논란이 일었던 SBS 〈토마토〉가 3위를 차지했다.

또 최고의 교양 프로그램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1위, 현대사의 풀리지 않은 의문을 육성증언으로 되돌아본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2위, KBS 〈역사스페셜〉이 3위에 올랐다. 교양 부문 최악의 프로그램은 연예인의 사생활을 무리하게 취재해 물의를 일으켰던 MBC 〈섹션TV 연예통신〉이 1위에, SBS의 〈한밤의 TV연예〉와 MBC 〈성공시대〉가 각각 2, 3위에 선정됐다.

오락 부문에선 실험적 형식미가 돋보이는 KBS2 〈개그콘서트〉, SBS 〈황수관의 호기심천국〉, MBC 〈칭찬합시다〉가 순서대로 최고의 프로를 차지했다. 반면 시사성을 표방했다가 연예인의 일상사에 머물고만 MBC 〈백지연의 백야〉, SBS 〈임백천의 원더풀 투나잇〉가 최악의 오락 프로 1, 2위로, 일본 프로 표절로 시비가 일었던 SBS 〈서세원의 슈퍼스테이션〉이 3위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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