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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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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행진
4월 5일~6월 26일. 코엑스 아티움 현대아트홀 3만~7만원. 문의 02-738-8289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1980~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만화 ‘영심이’ 스토리에 당시 대중가요를 입혀 주크박스 뮤지컬로 만들었다. ‘젊음의 행진’은 당대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했던 TV 음악 프로그램의 이름이기도 하다. 2007년 초연한 이 작품은 이번이 세 번째 앙코르 무대로, 만화 캐릭터인 영심이가 성장한 이후 이야기를 담는다. 서른세 살의 어엿한 커리어우먼이 된 영심은 ‘8090 젊음의 행진’이라는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공연장에 문제가 생겨 허둥댄다. 그때 전기 안전 점검을 위해 공연장을 찾은 왕경태와 우연히 만나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학창 시절에도 천방지축이었던 영심은 꽃미남 교장선생님과 인기가수의 뒤를 쫓아다니느라 경태에겐 마음을 내주지 않았다. 경태에겐 그런 영심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었다. 과거 두 사람이 서로에게 품었던 마음은 당시 인기 대중가요에 실려 무대에 흐른다. ‘장학퀴즈’ ‘가요 TOP10’ ‘질투’ 등 인기 TV 프로그램을 재연한 무대는 관객의 향수를 자극한다. 추억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영심이와 경태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서로를 다시금 바라보게 된다.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뮤지컬 넘버는 김건모의 ‘핑계’,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등 30·40대 관객에게 친숙한 가요로 구성됐다. 배우 김지우는 2008과 2009년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영심이 역을 맡았고 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멤버인 선데이도 영심이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김산호와 이창용은 경태 역을 맡아 영심이를 향한 순박한 마음을 보여준다. 최근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조인성 역으로 주목 받은 전아민과 ‘원조 멀티맨’으로 통하는 임기홍도 무대에 선다.

메노포즈
~5월 15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4만~8만원. 문의 02-744-4334

뮤지컬 ‘메노포즈’는 폐경을 소재로 한다. 백화점에서 우연히 만난 네 명의 여성은 폐경기를 맞은 당황스러움과 우울함을 토로하며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를 하나씩 꺼내놓는다.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일들에 다함께 공감하며, 넷은 친구처럼 서로를 위로하고 기운을 북돋운다. 무대 위의 주인공들은 ‘괜찮다’며 힘을 내고, 객석의 중년 여성들은 공감과 호응을 보여준다. 이러한 유대감과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의지가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다. 지난 공연에서 호흡을 맞춘 홍지민·이영자·혜은이·이윤표·김숙 등이 이번에도 참여한다. ‘온리 유’ ‘YMCA’등 1960~80년대 팝송이 중년 관객의 향수를 자극한다.

트루 웨스트
~5월 1일. 컬처스페이스 엔유 4만~5만5000원. 문의 02-764-8760

연극 시리즈 ‘무대가 좋다’의 네 번째 작품인 ‘트루 웨스트’가 앙코르 공연된다.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인 동생 오스틴은 사막에서 방랑생활을 하며 몇 년 만에 집에 돌아온 형 리와 성격이 매우 다르다. 리는 거친 말과 행동으로 동생의 작업을 방해한다. 특유의 사교성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제안 받은 리는 동생의 도움을 받으려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오스틴이 리를 괴롭힌다. 대립하던 두 형제는 결국 술에 취해 집안을 진창으로 만들며 자신들의 감정을 쏟아 붓는다. 솔직한 말과 폭력적인 행동으로 싸움을 벌이는 형제는 서로 다른 듯 닮아, 한 인간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봄날
31일~4월 17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2만~5만원. 문의 02-814-1678

서정적인 제목과 늙은 아버지를 업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는 굉장히 따뜻한 휴먼 드라마의 느낌을 준다. 하지만 연극 ‘봄날’은 좀 더심오하고 동양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연극은 만물이 소생하고 변화하는 봄날을 배경으로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고통과 욕망을 ‘동녀설화(어린 소녀를 안으면 회춘한다는 설화)’라는 이야기 속에 버무려낸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아들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사이사이에는 봄에 대한 시와 산문, 그림과 연주가 곁들여진다. 고희의 나이에도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오현경이 아버지를,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약 중인 이대연이 장남을 연기한다.

이웃집 쌀통
~5월 15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전석 2만5000원. 문의 02-762-0010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나의 행동반경 내에서 극악한 범죄가 일어났다면 늘 다니던 길도 무섭게 보일 것이다. 연극 ‘이웃집 쌀통’은 평범한 주택가에 버려진 쌀통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의 흔적을 발견한 이웃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신춘문예에 당선된 김란이 작가의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일상을 보내던 공간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더욱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공포가 심각하고 무섭기보다는 명쾌한 코미디로 그려진다. 네 명의 평범한 주부들이 보여주는 반응과 범죄의 전말을 쫓는 이들의 행동이 공포와 웃음을 동시에 안겨준다.

옥탑방 고양이
~오픈 런. 대학로 SM틴틴홀 전석 3만원. 문의 02-764-8760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동명의 드라마를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옥상과 옥탑방이 전부인 작은 무대에서 우여곡절 끝에 한 방에 살게 된 생면부지 젊은 남녀의 동거 생활이 펼쳐진다. 처음에는 원치 않는 룸메이트를 향한 적대심을 감추지 않지만, 티격태격 하는 사이 미운정이 쌓인다. 짐작 가능한 로맨틱 코미디물이지만, 무대 가까이 앉은 관객들의 공감을 살 만한 에피소드와 실용적으로 활용한 무대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옥상에 사는 ‘고양이 커플’의 연애는 사랑스러움을 더한다. 지난해 4월 초연한 이 작품은 당초 두 달 여 동안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입소문에 힘입어 현재 시즌3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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