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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씨, 대부업 광고라니…실망이에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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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명계남(58)이 최근 한 대부업체 광고에 출연한 데 대해 네티즌과 트위터러들 사이에 “실망했다”는 반응이 퍼지고 있다. 지난주 초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러시앤캐시 광고가 그것. 내용은 임종을 앞둔 노인이 서민 금융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후계자를 지목한다는 것으로 설정 자체에 큰 문제는 지적되지 않았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명씨가 ‘노사모(노무현을 사모하는 모임)’ 초대회장을 역임한 사실을 들어 ‘서민이 잘 사는 세상’을 주장한 그가 자칫 서민을 고금리 늪에 빠뜨릴 수도 있는 대부업체의 얼굴로 나섰다는 것에 반감을 표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iroum10은 “명계남씨 러시앤캐시 광고를 찍었다. 출연이야 자유지만 ‘서민 고혈’로 먹고사는 대부업 광고라…실망이 크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과 트위터러도 “연예인이 광고 찍는 건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진보 성향의 당신이 대부업체 광고라니” “소신있는 언행으로 주목받았는데 아쉽다” “제가 잘못 본 건가요? 명계남씨 같은데 믿고 싶지 않아서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실제로 대부업 광고는 그동안 대중에겐 고금리 대출을 유혹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몇 년 전 대부업체 광고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연예인들이 광고 출연을 중단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당시 탤런트 최수종은 드라마 ‘대조영’에 출연한 직후 한 대부업체 광고를 찍었다.

이에 네티즌과 팬들은 “민족영웅 대조영으로 쌓은 이미지를 어떻게 대부업 광고에 쓸 수 있느냐“고 비판하자 최씨는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27일 명씨에게서 출연동기와 현재 여론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그가 운영하고 있는 연기학원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한편 지난해 소비자 피해가 잦은 대부업ㆍ보험업ㆍ상조업 등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광고 출연을 일부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고금리 대출을 조장하는 대부업체 광고 등의 경우 유명 연예인의 이미지를 이용한 광고의 내용을 믿고 거래한 소비자, 특히 노인 등 취약 소비자 계층이 피해를 많이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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