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혐의 옥살이 억울해요" 3년 넘게 수감 이제희씨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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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살인 혐의로 체포된 이제희 씨의 여자친구 제니퍼 파사숙(오른쪽)씨와 이 씨의 어머니 샐리 이(가운데)씨 그리고 한미인권연구소 관계자들이 24일 회견에서 이씨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달라며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월 다이아몬드 바 지역에서 60대 인도계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뒤 3년 넘게 수감 중인 이제희(당시 24세)씨 가족들이 "증거도 없는 체포 및 강제 구금"이라며 한미인권연구소와 함께 공정한 재판 진행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

어머니 샐리 이 씨와 여자친구 제니퍼 파사숙씨 그리고 한미인권연구소 김문철 소장은 24일 오전 11시 JJ 그랜드 호텔에서 회견을 열고 "사건 현장에서 수집된 증거물에서 발견된 DNA와 이씨의 DNA가 일치하지 않고 기타 증거물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며 "검.경찰의 공권력 남용이자 인권탄압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어머니 이씨는 "살인 혐의로 구속 수감된 지 3년이 넘었지만 검찰 측에 요청한 살인 증거물을 단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다"며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집까지 팔아가며 변호사도 4명이나 고용했지만 하나같이 사건 해결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사건 당시 범인 은닉 혐의로 체포됐던 이씨의 라오스계 여자친구 파사숙씨는 이날 "당시 영장도 없이 체포됐고 수사 당국에서 강제로 '이씨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받아내려 했다"며 "또 내가 구금됐을 당시 4살된 아들과 생후 5일된 아들마저 수사당국 측에서 데려가 지금도 자식들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른다"고 주장했다.

한미인권연구소측은 "이씨가 물적 과학적 근거도 없는데 구속 수감돼 있다"며 "이는 명백한 인권 유린이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한인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줘야 할 때다"고 말했다.

인권연구소측은 내주부터 한인들에게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받아 연방 차원의 공정한 수사와 재판 진행을 정식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씨의 재판은 내달 21일 오전 8시30분 포모나 수피리어 코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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