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33세 리베로’ 여오현, 삼성화재 승리 낚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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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가빈(왼쪽)과 여오현(가운데 등을 보인 선수) 등 삼성화재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 도중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천안=뉴시스]

현역 최고참 리베로 여오현(33)과 주포 가빈(25)이 삼성화재를 챔피언결정전 문턱까지 견인했다. 여오현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려 28개의 디그를 성공하며 삼성화재의 3-2(23-25, 31-29, 25-23, 20-25, 15-12) 역전승을 이끌었다. 삼성화재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 올리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된다.

 여오현이 이날 놓친 디그는 단 2개에 불과했다. 93.33%의 엄청난 성공률. 여오현은 이날 28개의 디그를 추가하면서 플레이오프 통산 501개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00디그를 돌파했다. 삼성화재 주포 가빈은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인 57점을 기록했다. 이는 여오현의 완벽한 수비가 있어서 가능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상대 라이트 소토의 후위공격과 센터 윤봉우의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23-25로 내줬다. 2세트에서는 여섯 번의 듀스 공방 끝에 31-29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오현의 디그 본능이 빛을 발한 것은 이때부터. 삼성화재는 2세트까지 소토에게만 14점을 내줬지만 여오현이 그냥 당하고 있지 않았다. 소토의 공격 방향을 읽어내고는 3세트부터 완벽에 가깝게 봉쇄했다.

 3세트 소토의 첫 번째 공격을 정확히 걷어 올린 여오현은 3세트에만 8개의 디그를 기록했다. 그중 소토의 공격을 걷어 올린 것만 6개. 소토의 공격을 여오현이 받아내면 가빈이 공격을 성공하기를 반복했다. 2세트까지 9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던 소토는 3세트 들어 35%에 그쳤다.

 기가 죽은 소토는 4세트에서는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여오현은 5세트에서도 두 개의 디그를 성공하며 삼성화재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2연패 뒤 2연승을 거두고 최종전까지 승부를 몰고 갔다. 도로공사는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2승2패가 된 두 팀은 27일 성남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5차전을 치른다.

천안=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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