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새천년 첫주만 자제를"

중앙일보

입력

미국 백악관의 대통령 직속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 오류) 대책위원장은 14일 전세계 해커들에게 밀레니엄 첫 1주일 동안 해킹을 자제해 주도록 호소했다.

존 코스키넌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해킹 실력을 발휘하려거든 그렇지 않아도 다른 Y2K 문제가 많은 신년 첫주만은 피해달라" 고 간곡히 당부했다.

미 정부는 개인적인 해커의 공격 외에도 Y2K로 인한 혼란을 틈타 적성국이나 게릴라.테러단체에 의해 광범위한 반미 컴퓨터 공세가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연방수사국(FBI) 이 주축이 된 ''국가 기간망 보호센터(NIPC) '' 는 연말연시에 사이버 공격에 대한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고, 일부 주요 데이터베이스를 보관 중인 정부기구는 이 기간 중 외부접속을 차단할 계획이다.

일본 역시 Y2K 문제와 관련,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경찰청 인원 2만4천2백명 등 총 12만9천여명을 동원해 철야 특별 경계태세에 들어간다.

이는 평상시 경비력의 2.5배에 해당하는 것.
또 일 방위청은 Y2K 돌발 사고에 대비, 육.해.공 자위대 병력 9만6천명과 항공자위대의 헬기 1백30대를 대기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1화학방호대(오미야시) , 각 사단의 화학방호 부대에 대해서도 특별 경계태세를 갖추도록 시달했다.

[워싱턴.도쿄〓김종수.오영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