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은 과학이다] “천안함, 팩트의 문화 만드는 계기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천안함 사건은 정치, 이념적 측면을 떠나 사실을 직시하고 신뢰를 쌓는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 단장을 지낸 윤덕용(71·사진) KAIST 명예교수 겸 POSTECH 대학자문위원회 위원장은 21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건이 1년 동안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명확한 물적 증거를 통해 천안함의 진실은 100% 다 밝혀졌지만 여전히 근거 없는 말을 퍼뜨리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했다.

 윤 교수는 금속재료와 첨단소재 재료공정 분야의 전문가로 천안함 폭침 원인 규명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합조단의 조사 결과를 못 믿겠다는 여론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데.

 “군 사건을 조사하는 데 민간이 참여한 것은 외국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다. 선진국은 군 사고를 군이 단독으로 조사하고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신뢰한다. 우리는 반대다. 민간까지 군 조사에 참여했는데 여전히 불신하고 의심한다. ” 

-버지니아 공대 이승헌 교수 등은 합조단의 조사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모의 폭발실험에 쓰인 흡착물질 시료를 공개하라고 주장한다.

 “이 교수의 실험은 1100도에서 알루미늄 산화 실험을 한 것이다. 그것은 폭발로 인해 알루미늄이 산화하는 상황과는 다르다. 폭발은 냉각속도가 훨씬 더 빠르고 온도도 3000도까지 올라가고 고압이다. 실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가 다른 것이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다. 모의 폭발실험에 사용됐던 시료는 양도 매우 적었고 공개할 의무도 없다.”

-민군 합동조사 방식이 계속 이루어질까.

 “궁극적으로 군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게 옳은 방향이다. 민간이 군 작전을 조사하는 데 참여하는 것은 조금씩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

남형석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KAIST 명예교수

1940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