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은 ‘배부른 영양실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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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영양실조라고 하면 못 먹어서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요즘 아이들 대부분은 너무 많이 먹거나 정크 푸드와 같은 저질 영양을 섭취한다. 길거리 음식이나 과자, 청량음료, 빙과류 등의 유혹을 떨쳐내지 않다. 저녁에는 가족이 모여 텔레비전을 보면서 야식을 챙기는 재미도 즐긴다. 영양의 질도 문제지만, 이렇게 운동은 거의 하지 않은 채 칼로리만 섭취하는 아이들은 결국 남는 영양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살이 찌게 된다. 게다가 소아비만은 아이에게 또 다른 병을 불러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아비만은 몸과 마음의 병이다
소아비만인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는 덩치를 유지하기 위해 갖고 있는 에너지를 다 써버리게 된다. 오히려 면역력을 키우기 힘들고, 성장에 쓸 기운도 부족하다. 몸이 갖고 있는 엔진은 소형차인데, 덩치가 중형차이다보니 엔진에 무리가 오는 것이다. 또래에 비해 더 많은 기력을 필요로 해 쉽게 피곤해하고 지치게 된다. 소아비만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소화기나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소아당뇨와 같은 어른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성인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키는 몸속에 충분한 에너지가 축적되어야 자랄 수 있다. 아이가 잠잘 때 키가 크는 것은 낮 동안에는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고, 친구와 노는 활동으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밤에 남는 에너지로 키를 키우는 것이다. 또 소아비만은 체내의 호르몬 분비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아이누리 한의원 서울대점 박성남 원장은 “소아비만은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성호르몬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성조숙증을 유발하거나, 어른이 되었을 때 최종 신장을 작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아이의 정서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보면 비만아는 대부분 매력이 없고 멍청한 아이로 묘사되는 일이 많다. 체육 시간에도 몸놀림이 둔해 친구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뚱뚱한 외모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자신감이 결여되는 경우가 많다.

바른 식습관만 가져도 절반의 성공
아이가 비만인 경우 엄마는 가장 먼저 ‘덜 먹이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소아비만의 원인 중 하나가 영양 과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비만일 때에도 영양 결핍이 될 수 있다. 칼로리는 과잉 섭취이지만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등과 같은 무기질 즉 필수 영양소들은 제대로 섭취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균형 잡힌 영양 식단이란, 5대 영양소와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식단이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 대신 자연 재료를 구입해 유해 첨가물 없이 직접 차린 식탁이 최고이다. 정상적인 식사만으로 필수 영양소까지 챙기기 어렵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영양제를 복용해도 좋다.
규칙적인 식습관도 중요하다. 식사 시간은 일정해야 좋은데, 아침 끼니는 꼭 챙기도록 한다. 아이누리 한의원 박성남 원장은 “저녁 식사 이후 16~18시간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 체내 대사율이 떨어지면서 신체기관들의 활동이 저하된다. 몸에 축적된 에너지를 잘 소비해야 비만이 안 되는데 대사율이 떨어지다 보니 같은 양을 먹어도 몸에 쌓이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아침을 거르는 습관은 점심 폭식을 불러올 수 있다. 천천히 잘 씹어 먹는 습관도 들인다. 한 입에 20회 이상 씹어 먹으면 위에 소화효소가 충분히 분비되어 소화도 잘 되고 포만감이 느껴져 먹는 양이 줄어든다. 15분 이상 식사시간을 가져야 뇌도 먹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며 배고픈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이런 식생활은 어릴 때부터 습관을 잘 들여야 평생 건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할 수 있다.

성장기, 굶는 다이어트는 안 된다
뚱뚱한 어른의 경우라면 식사량을 제한하거나 심한 운동을 해서 체중을 줄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아이누리 한의원 박성남 원장은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에게는 어른과 같은 방법을 써서는 안 된다. 영양이 부족하거나 편중되어 오히려 성장부진이나 체력 저하를 유발할 수도 있다. 고도비만이 아닌 경우에는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보다 현재 체중을 유지하면서 키가 크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관리는 아이의 비만상태, 생리적 특성, 체형과 체질, 자기 조절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아직 ‘성장’이라는 큰 숙제가 남아 있으므로 성장과 소아비만을 고려한 전문적인 치료가 바람직하다.
성장기 아이에게 비만은 단순히 살을 빼는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성장발육을 할 수 있는 기본 몸 상태를 만들어준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아이의 과잉된 식욕을 조절하고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체질이 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키 성장률에 비해 체중 성장률이 지나치다 싶으면 관련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소아비만이나 성조숙증 상담을 받아본다. 소아 한의원에서는 한약요법, 침구요법, 운동요법, 식이 영양요법을 균형 있게 사용하여 요요현상 없이 살을 뺄 수 있도록 돕는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서울대점 박성남 원장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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