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화두는 우수한 인재 모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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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마크 프리드먼

“요즘 세계적인 기업들의 공통 화두는 ‘인재’다. 한국 기업도 더 성장하려면 인재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마크 프리드먼(55) 글로벌 산업재 분과 최고책임자의 말이다. BCG는 주로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하는 세계 3대 컨설팅그룹 중 하나다. 지난 9일 인터뷰에서 그는 ‘인재 전쟁’이란 말을 여러 차례 썼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인재 확보’에 나섰다는 거다. 프리드먼은 “개도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만들어 현지 인재를 끌어들이는 기업들의 사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국내 기업에 조언했다.

치솟는 원자재 값 동향과 관련해서는 “기업들이 시나리오를 짜 환율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처럼 원자재도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기업들로부터 컨설팅 요청을 받고 있는 최근 이슈는.

 “불황기에도 많은 기업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인재 전쟁 시대’다. 중국·동남아·러시아 등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를 어떤 전략으로 공략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다.”

-인재 전쟁에서 이기려면.

 “우리 그룹이 컨설팅한 한 엔지니어링 회사는 개도국에 R&D 센터를 만들어 현지의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였다. 단순히 본사 업무를 지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진행하게 해 현지 인재들의 실력을 키웠다. 이런 ‘R&D 센터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서 고전하는 한국 기업이 많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중국은 유통 등의 상업 네트워크가 다른 나라와 많이 다르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 시장에 맞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중국의 신흥기업을 얕잡아 봐서도 안 된다. 낮은 인건비만이 그들의 경쟁력이 아니라 대규모 설비와 표준화로 가격 우위를 갖췄다.”

- 치솟는 원자재 값으로 고민하는 기업이 많은데.

 “원자재 값 인상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변동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는 상황별 시나리오를 짜 대비해야 한다.”

-한국 정부가 최근 철강업체를 상대로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정부 정책 전문가는 아니라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가격 통제는 시장 효율을 저해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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