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이시하라 “지진은 천벌” 발언 사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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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를 ‘천벌’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慎太郎·사진) 도쿄도지사가 발언 하루 만에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했다.

 이시하라는 15일 기자회견에서 “도쿄도 행정의 책임자인 내가 사용한 ‘천벌’이라는 말이 재해를 입은 분들과 국민, 도쿄 도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며 “발언을 철회하고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찍이 없던 곤란 속에 있는 재해 피해자 분들의 실의와 안타까움은 가늠하고도 남는다”며 “같은 일본이라고 하는 땅에 사는 사람으로서 내일은 모두의 몸이자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쿄 도지사로서 재해지역 지원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14일 “쓰나미를 이용해 아욕(我欲·스스로의 욕심)을 씻어낼 필요가 있다. 일본인의 떼를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고, “역시 (쓰나미는) 천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본 미야기(宮城)현의 무라이 요시히로(村井嘉浩) 지사는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길 바란다”며 이시하라 도지사의 발언을 비난했다.

이시하라는 다음 달에 실시되는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 4선에 나설 뜻을 최근 밝혔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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