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2연속 결승골 … 서울 조 1위 올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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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의 이현호가 1-1로 맞선 후반 39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중계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대며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멜버른 로이터=연합뉴스]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FC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항저우(중국)와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2연승한 서울은 조 선두에 올랐다. 간판 스트라이커 데얀이 위기의 서울을 구했다. 데얀은 0-0이던 전반 1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골로 연결시켰다.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 결승골. 또 K-리그 개막 후 1무1패로 침체에 빠져 있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골이었다. 후반 25분 어경준은 고요한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어 냈다. 후반 34분 몰리나는 교체 투입 1분 만에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제주는 이날 호주 멜버른 도클랜즈 경기장에서 벌어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E조 조별리그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지난 1일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톈진(중국)에 0-1로 패한 제주는 1승1패로 반전에 성공했다.

 2년차 신예 미드필더 이현호의 활약이 빛났다. 이현호는 1-1이던 후반 39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강수일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이현호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자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게 된 이현호가 오른발로 가볍게 볼을 밀어넣었다.

 제주는 전반 37분 멜버른의 대니 알소프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선제골을 내줬다. 반격은 빨랐다. 전반 41분 배기종이 올린 코너킥이 멜버른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오자 문전에서 위치를 잡고 있던 박현범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챔피언스리그는 32개팀이 4개팀씩 8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2009년 포항에 이어 지난해 성남이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K-리그 4개팀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G조의 전북이 1승, H조 수원이 1무를 기록 중이다. 이날 제주와 서울이 승리하면서 K-리그팀들은 2라운드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한국 팀들은 일본·중국·호주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일본세의 견제가 심하고 중국의 공세도 만만찮다. 중국은 1라운드에서 상하이 선화가 지난 시즌 일본 J-리그 우승팀 나고야를 꺾었고 톈진도 제주를 눌렀다. 국내 팀들은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사이에서 적절한 전력의 안배가 16강 진출의 관건이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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