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목사 발언에 진중권 "정신병자, 골빈 신도" 맹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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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일본 대지진은 우상을 숭배한 탓”이라고 말한데 대해 파워 트위터인 진중권(문화평론가)씨는 ‘정신병자 목사’‘집단 히스테리’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진중권은 14일 새벽 트위터를 통해 “이런 정신병자들이 목사질을 하고 자빠졌으니…”라며 “더 큰 문제는 저런 헛소리를 듣고 ‘아멘, 할렐루야’ 외치는 골빈 신도들…저런 건 종교가 아니라 집단 히스테리죠”라고 비난했다. 또 “정작 하나님이 흡족해 하실 장면은 교회 밖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 구조대 급파에 일본 네티즌들이 감사하고 있다는 기사를 링크했다. 현재 해당 글은 트위터리언에 의해 100회 리트윗되며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네티즌들도 “분노가 솟구치네요” “조목사 당신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논리대로 해석되는 건가요? 이번 쓰나미로 일본의 기독교신자들도 많이 죽었을텐데?”라며 동조하고 있다.

시골의사 박경철씨도 13일 밤 트위터에 ‘말씀 vs 말씀’ 이라고 짧게 쓰고 조목사의 발언과 정신대 시민모임의 기사를 비교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대지진에 심심한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간직하고 있다. 국가적 재앙이 조기에 수습되고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글도 94회 리트윗되고 있다.

한편, 조목사는 12일 한 기독교 인터넷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동일본 대지진은)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기사는 현재 문제의 발언을 삭제한 상황이다. 조목사는 14일 오전 첫 비행기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16일 오후1시 '도쿄순복음교회 34주년 기념 예배'에 참석할 예정이다.

심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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