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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공항 여객청사 공정 차질 우려

중앙일보

입력

내년 6월말까지 준공할 예정인 인천 신공항 여객청사 공사 일정이 항공사별 예약 카운터, 면세점,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의 배정이 늦어짐에 따라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신공항 공사측이 자체내 이사 선임과 국회 국정감사 등의 이유로 이들 시설물에 대한 배정을 늦추는 바람에 공정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항공사별 예약 카운터에 대한 배정은 최근 끝냈으나 면세점, 스넥바 등 각종 편의 시설은 아직 민간 사업자를 결정하지 못해 여객청사 골조공사는 예정대로 끝낸다 하더라도 배관, 설비 등의 내부공정은 시작도 하지 못할 실정이다.

더구나 인천신공항공사측은 커다란 이권이 걸린 청사내 각종 편의시설을 입찰 방식을 통해 배정하되 20-30개 업소들을 패키지 형태로 묶어 한 업자에게 임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공사일정은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각종 편의시설을 패키지 형태로 임대할 경우 해당업자는 개별업소에 대한 재입찰을 하는 등의 수순을 밟아야 한다"며 "레스토랑의 경우 주방시설 위치에 따라 각종 배관이나 설비, 칸막이 등 마감 공사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개별 업소별 임대자가 결정된 후에야 마무리공사를 할 수 밖에 없다"고말했다.

인천신공항 공사측은 그러나 면세점이나 각종 편의점에 입주할 업체들의 자격기준 등에 대한 입찰공고도 아직 발표하지 않은 실정이다.

신공항 여객터미널내 상업시설은 지하1층 슈퍼마켓. 체육시설 등 1천637평, 지상1층에 스넥바 등 491평, 지상 2층 업무용시설 등 355평, 지상3.4층 면세점. 식음료점 등 5천332평 등 모두 7천815평이다.

이에 따라 인천신공항 여객청사 공사가 계획대로 완공되지 않을 경우 6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쳐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 완벽한 출발을 하겠다는 인천신공항 공사의 당초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 10월1일 중국 공산당 창당 50주년을 기념해 개장한 중국 상하이 푸동 공항의 경우 활주로 등 공항시설은 물론 여행객의 편의를 위한 각종 시설도 완벽하게 설치됐다"며 "현재와 같은 준비상태를 감안할 때 인천신공항은 실패한 홍콩 첵랍콕공항의 전철을 되밟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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