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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인의 혁신 CEO, 과감한 추진력으로 블루오션 창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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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호 24면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미래경영)과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대표(글로벌경영)가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희상 동아원 회장(글로벌경영)은 2년 연속 수상한다.

2011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 대상 대기업

김종훈 회장은 건설업계의 혁신가이자 리더로서 건설산업 선진화에 앞장서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민간 주도의 건설산업 혁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23개 관련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는 건설산업비전포럼(CVF)의 설립에 앞장섰으며 현재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또 국토해양부의 제안으로 출범한 민·관 합동 혁신기구인 건설산업선진화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건설산업 선진화 비전 2020’의 수립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건설전략연구소를 설립해 산·학 협동 연구를 활성화하고 각종 국제세미나를 열어 선진 건설기술의 국내 도입 및 정착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2008년 취임한 윤영두 대표는 덕장의 풍모를 지닌 경영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경청을 통한 소통’과 ‘상호배려를 통한 화합경영’을 바탕으로 조직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들어 나갔기 때문이다. 윤 대표 취임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9년 미국의 항공전문지 ATW에서 ‘올해의 항공사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항공사 품질 전문 평가기관인 영국의 스카이트랙스에서도 국내 최초로 ‘올해의 항공사상’을 수상했다.

이희상 회장은 “기업은 수치로 나타나는 실적에 앞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선 무언가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이를 통한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을 때 사업은 그 자체로서 경쟁력을 지닌다”는 것이 이 회장의 확고한 경영철학이다. 제분·사료 제조업체인 동아원은 ‘2015년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매출과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 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기술을 통한 ‘스마트 와이너리 솔루션’을 개발해 와인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기업 부문에서 올해 처음 창조경영 대상을 받는 아홉 명 중에는 금융회사 CEO가 네 명을 차지하는 강세를 보였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혁신경영)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다각적인 혁신을 진행 중이다. 특히 비만증에 걸렸다고 평가받던 조직의 군살을 빼는 ‘어윤대식 혁신’이 점차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직원 3200여 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실적 불량자 219명은 성과향상추진본부에 배치했다. 경영 효율성 향상을 위한 조직 개편에도 착수해 KB투자증권과 KB선물을 통합하고, 은행의 신용카드 부문을 KB카드로 분사시켰다. 어 회장은 미래 고객을 확보하고 새로운 금융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락스타존’이란 대학생 전용 영업점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형덕 비씨카드 대표(글로벌경영)는 해외 진출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비씨카드 고객이 북미 지역에서 현금자동지급기(ATM)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미국 DFS(Discover Financial Service)와 네트워크 공유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9월부터 미국·중국·일본 등 전 세계 180여 개국의 디스커버카드 가맹점에서 국내 전용 비씨카드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 장 대표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한지(韓紙)로 만든 카드와 옥수수 전분을 주원료로 하는 친환경 기프트 카드를 선보이며 녹색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에선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대표(혁신경영)와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대표(가치경영)가 나란히 올해의 창조경영인에 선정됐다. 황 대표가 이끄는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이 3조3000억원에 달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을 뿐 아니라 해외법인수·한국서비스품질지수·리서치센터평가·기업합병금융자문·주식관련채권인수 등 모두 26개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다. 고객 자산은 지난해 기준 총 14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나 성장했다. 황 대표는 올 들어 ‘1등 추진 사무국’을 신설해 조만간 50개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

여신금융 전문업체인 우리파이낸셜은 2007년 10월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됐다. 이 대표는 취임 3년 만에 총자산 8800억원에 업계 13위였던 우리파이낸셜을 총자산 2조7800억원에 업계 6위로 성장시켰다. 그는 35년간 은행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차 금융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기업여신·시설리스·소액신용대출·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 또 제2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조직을 조기에 정비한 덕분에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했다.

최병렬 신세계이마트 대표는 고객만족경영 부문에서 창조경영 대상을 받는다. 최 대표는 2009년 12월 취임 이후 ‘고객의 신뢰 회복’을 가장 큰 화두로 제시했다. 특히 ▶‘신가격 정책’을 통한 물가안정과 상시 저가 판매체제 구축 ▶품질 혁신 등을 통한 상품 차별화와 관리체계 확립 ▶고객 중심의 매장 운영과 다양한 쇼핑 환경 제공 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성장했으며, 매출 총이익률(24.8%)과 영업이익률(8.2%)도 호조를 보였다.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윤리경영)은 1990년 1호점 개점 이후 20년 만에 피자 업계 1위로 성장시켰다. 해외 유명 피자 브랜드를 제치고 토종 브랜드가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은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 회장은 영업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진정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현재 중국 20곳, 미국 1곳, 베트남 1곳 등 모두 22곳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 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러시아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윤섭 유한양행 대표(사회책임경영)는 34년 전 평사원으로 들어와 CEO까지 오른 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창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기업문화 정립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세계 최초의 APA 위산 분비 조절제인 레바넥스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APA ▶당뇨병 치료제 ▶퇴행성디스크치료제 ▶천연물 신약 등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06년에는 충북 오창과학단지에 완제품 신공장을 cGMP(최신우수의약품시설관리기준)급 시설로 준공했다.

권문식 케피코 대표(R&D경영부문)는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가 ‘닮고 싶은 과학기술인 7인’에 선정한 인물이다. 케피코는 현대기아자동차의 부품제조 업체로 올해 1조4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91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권 대표는 현대자동차로 옮긴 뒤 업계 최초로 ‘환경기술연구소’를 설립해 환경경영에 앞장섰다. 지난해 케피코 CEO에 취임한 이후 기술 품질 혁신에 몰두하면서 중국·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세워 글로벌 경영에도 주력하고 있다.

니트 전문기업 한세실업의 이용백 대표(사회책임경영)는 1년의 3분의 1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공장이 과테말라·니카라과·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골고루 퍼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86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15년 1조5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이 대표는 해외 공장을 찾을 때마다 협력과 융합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해마다 한국인 직원들과 현지 생산직 직원·가족들이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성대하게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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