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퀴즈왕 프로그램 연구자 '튜링상' 수상

미주중앙

입력

지난달 인간과의 퀴즈 대결에서 컴퓨터가 승리해 주목을 받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분야의 전문가인 하버드대학 교수가 컴퓨터 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했다.

전미컴퓨터학회(ACM)는 이날 하버드대에서 컴퓨터 과학 및 응용수학을 가르치는 레슬리 발리언트 교수가 기계학습 분야의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2010년 튜링상을 받게 됐다고 발표했다.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학문인 기계학습은 지난달 16일 미국 TV퀴즈쇼 '제퍼디(Jeopardy!)' 최종 결승전에서 IBM이 제작한 슈퍼컴퓨터 '왓슨'이 2명의 인간 경쟁자를 제치고 승리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왓슨은 '서툰 목수가 탓하는 것은?'과 같은 애매모호한 문제도 별 어려움 없이 "연장"이라고 대답하는 등 인간의 미묘한 언어를 이해하고 저장된 정보를 바탕으로 정답을 찾아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 바 있다.

ACM은 발리언트 교수가 컴퓨터 언어 프로세스 필기 인식 등을 비롯한 인공지능 분야를 이끌어 왔으며 컴퓨터가 한 번에 하나의 정보만을 처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알랭 쉐네 ACM 회장은 "컴퓨터 과학에 대한 그의 심오한 비전이 다른 기술과 결합해 '왓슨'과 같은 현대적인 형태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높이 평가했다.

튜링상은 '현대 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 과학자 앨런 튜링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것으로 매년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