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장남 광모씨 승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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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구본무 LG 회장의 장남인 광모(33·사진)씨가 LG전자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는 부장급 이하 인사에서 구씨가 차장으로 호칭이 바뀌었다고 11일 밝혔다. LG는 사원에서 대리·과장이 될 때는 ‘진급’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차장은 과장 4년차가 되면 일정 교육을 받고 호칭만 바뀐다. LG전자 측은 “발탁은 없었고 정상적인 수순으로 승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승진 규모는 예년 수준으로 전체 실적은 부진하더라도 개인별 성과에 대해서는 그에 맞는 대우를 하겠다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주의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대를 졸업한 구씨는 2005년 LG전자 재정부문 대리로 입사한 뒤 2007년 과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2년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거쳐 2009년 8월 다시 과장으로 복직했다. 구씨는 현재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재무 업무를 맡고 있다.

 구씨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아들이 없던 큰아버지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양됐다. 2009년 식품업체인 보락 정기련 대표의 맏딸 효정(29)씨와 혼인했다. 아직 자녀는 없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구씨가 임원으로 승진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보락의 주식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역시 구씨의 승진 소식이 알려지자 보락 주가는 전일 대비 4.8% 오른 2400원에 마감했다.

  현재 LG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지분율은 구본무 회장이 10.68%로 최대주주고 구본준 부회장(7.63%)과 구본능 회장(5.03%), 구광모씨(4.72%) 등이 대주주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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