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통신기술, 실시간 도로 교통정보 서비스 체험기

중앙일보

입력

최근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대수가 40%를 넘어서면서 하이패스 단말기에서 수집된 교통정보를 이용해 도로 전방의 주행차량 속도와 양을 계산해 목적지까지 예상 도착시간과 정보를 알려 주는 이른바 '도로교통정보 시스템'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이 도로를 지날 때 도로 옆에 설치된 기지국에서 단말기와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평균 주행속도와 소요시간을 계산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현재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2대 중 한 대 꼴로 실제 교통정보를 알려 주는 역할을 해 교통정보의 신뢰성이 다른 교통정보에 비해 높은 점이 특징이다.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하고 서울통신기술이 구축한 양재∼안성(58Km), 신갈∼호법(31Km) 구간 교통정보시스템 지역에 하이패스를 이용한 교통정보서비스를 체험해봤다.

교통정보서비스는 서울통신기술이 출시한 엠피온 하이패스 내비’를 통해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오전 9시. 서울 올림픽공원 북2문을 출발하기 전 엠피온 하이패스 내비를 작동시켰다. 기존 내비게이션과 화면과 달리 '엠피온 하이패스 입니다' 라는 안내음성이 들렸다. 외곽순환도로를 지나 서울 요금소를 지나자 내비게이션 화면 가운데 안내 창이 보였다. 서울요금소∼신갈 통행속도 80㎞ 라는 메시지를 시작으로 주행 도로의 구간별 통행속도가 나열된다. 원하는 구간을 선택하면 ‘소요시간 10분’이라는 추가 정보가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정보화면 좌측 상단의 소통정보를 클릭하니 내용을 입체화한 교통정보가 보인다. 서울톨게이트-신갈분기점-수원인터체인지를 그림으로 표시하고 각 구간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표시해준다.

이 같은 교통정보는 현재 노변을 따라 설치된 30개소 기지국을 통해 자동 업데이트되며 동시에 차량이 기지국을 지날 때마다 차량에 장착된 단말기에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과연 제공해주는 이 같은 정보가 정확할까?
서울 요금소를 막 통과한 시간이 오전 10시 50분. 교통정보시스템은 신갈분기점까지 9분이 소요된다고 표시됐다.

하지만 요금소 근처는 차량이 많아지면서 속도가 떨어져 10분 안에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 가 의문이다. 하지만 요금소에서 1㎞를 내려오자 지체가 줄어들면서 속도를 평균 60㎞로 유지하며 달릴 수 있었다.

결국 신갈 분기점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8분이었다. 교통정보시스템이 제공한 정보와 거의 일치했다. 상행구간도 하행과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서울통신기술 이국희 상무는 “도로 전방의 실제 소통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또 정확한 속도와 시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시스템의 장점”이라며 “시스템이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로 확대되면 교통상황은 물론 사고여부, 날씨, 주변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엠피온 내비게이션과 엠피온 ETC(일명 하이패스)단말기에서만 음성과 문자로 ▲실시간 도로상황 ▲갑작스러운 공사 ▲돌발상황 ▲도로통제 등의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서비스 받을 수 있다.

고속도로 교통정보 시스템은 이달 중으로 수도권을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963km에 달하는 주요 구간에 구축완료 준비 중이며, 오는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국 고속도로에 구축 완료될 예정이다.

[실시간 고속도로 교통정보 작동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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