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트모' 사이트, 국내 사업가가 인수

중앙일보

입력

2002월드컵 마스코트 '아트모(Atmo)와 같은 도메인 이름으로 포르노 파문을 일으킨 인터넷 사이트(http://www.atmo.com)를 국내 인터넷업체가 경매로 낙찰받았다.

무료도메인 발급사이트 '씨씨돔(http://www.ccdom.net)' 운영자인 권기형씨(37.대구 거주)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http://www.ebay.com)로부터 지난 4일 5만달러에 아트모 사이트를 낙찰받았다는 통보가 왔다"고 8일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제시한 금액은 응찰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로 가상의 외계생물체인 `아트모'를 일반에 공개하자 인터넷의 "www.atmo.com" 사이트엔 네티즌들의 접속이 쇄도했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는 아트모에 대한 정보는 없고 대신에 "이곳은 성인사이트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알몸을 드러낸 금발이 여자모습이 나타나는 등 음란물이 가득해 네티즌들을 당혹하게 했다.

이에 따라 아트모 사이트를 미리 확보했던 `Atmo.com'의 운영자는 재빨리 이 사이트를 축구용품 판매점으로 바꿨으며 인터넷 경매를 통해 최소 1만달러 이상으로 팔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FIFA의 마케팅 대행사인 ISL은 아트모의 도메인을 사용할 수 없어 `아트모존(http://www.atmozone.com)'과 `아트모랜드(http://www.atmoland.com)'로 등록해 둔 상태다.

ISL은 아트모로 인한 파문이 일자 지난 3일 "아트모는 월드컵 마스코트의 정식명칭이 아니며 앞으로 아트모라는 이름도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 이라며 "내년 상반기 전세계 공모를 통해 명칭을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권씨는 "아트모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ISL측의 억지"라며 "아트모 사이트는 공개 첫날 네티즌 접속이 5만건에 이르는 등 월드컵 관련 사이트중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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