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능력 갖춘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등장

중앙일보

입력

Y2K(컴퓨터 200년도 인식오류) 문제 해결 프로그램으로 위장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가 등장했다고 미국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7일 경고했다.

미국 트렌드 마이크로사의 데이비드 페리 대중교육 담당이사는 "주로 인터넷 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되는 W95.BABYLONIA 바이러스가 6일 새로 발견됐다"면서 "Y2K 해결 프로그램으로 위장하고 있어 이를 다운로드 받을 경우 시스템 전체가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윈도 체제상의 모든 파일들이 파괴된다고 설명했다.

페리 이사는 특히 이 바이러스는 인터넷을 통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스스로를 업데이트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바이러스 유포자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지시를 내려 감염된 컴퓨터를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바이러스는 컴퓨터 부팅시 "W95/Babylonia by Vecna (c) 1999, Greetz to RoadKil and VirusBuster...Eu boto fogo na babilonia"라는 긴 메시지를 보내고 감염된 컴퓨터의 숫자 파악을 위해 감염된 시스템에 지시를 내려 "babylonia-counterAhotmail.com"이란 주소로 e-메일을 보내게 한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맨텍은 7일 현재 20명의 고객이 이 바이러스 관련해 회사에 문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를 통해 바이러스 제조기술이 한단계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면서 "감염을 예방하려면 불필요한 파일을 다운로드 받지 말고 바이러스 탐지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시켜야 한다"고 충고했다.[워싱턴 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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