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시장 “광주 두 번 파산? 깜짝 놀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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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63·사진) 광주광역시장이 7일 “중앙일보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광주는 두 번 파산당했다’는 본지 보도▶<3월 5일자 1면>에 대한 언급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 시청에서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작심하고 입을 열었다. 매주 월요일 오전에 열리는 간부회의는 스피커를 통해 전 직원에게 생중계된다.

그는 “광주가 두 번이나 파산당했다고 해 무슨 소리인가 하고 봤더니 첫째는 대형 건설업체가 쓰러지고, 둘째는 법정관리를 공정하게 해야 할 재판부의 도덕성이 조금 결여됐다는 이야기더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섭섭하고, 한편으로는 반성한다는 목소리였다.

섭섭하다는 말을 먼저 했다. 그는 “광주 경제는 건설업체 몇 개 쓰러졌다고 해서 파산당할 정도로 허약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 경제는 지난해 가장 큰 폭의 성장을 했고, 수출회복세도 빨라 일자리도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사법부에 대해서는 “법정관리인을 공정히 선정하는 것은 사법부 몫인데(사법부에서) 잘 처리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성의 목소리에 더 무게가 실렸다. 강 시장은 “기사의 취지를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공무원, 시민들이 더 노력해 경기의 온기를 높이는 데 매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건설업체들이 빨리 회생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공무원들의 분발을 주문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홍보자료를 잘 만들어 광주가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튼튼하고, 미래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이 간부회의 시간에 특정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이병렬 광주시 공보관은 “광주가 파산당했다고 하면 다른 지역 사람들이 광주를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이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라며 “직원들에게도 광주를 살리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광주=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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