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쏙 뺀 노트북, 초고속 부팅 15초 실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5면

태블릿PC 못지않게 노트북PC 또한 날씬해지는 추세다. 맨 왼쪽부터 애플 ‘맥북에어’, 소니 ‘바이오Z 시리즈’, 삼성전자 ‘센스시리즈9’.


노트북PC의 슬림화·경량화 경쟁이 뜨겁다. 성능은 데스크톱PC 수준이면서도 가볍고 얇아 들고 다니기 편하게 한 프리미엄 노트북이 줄을 잇고 있다.

 경쟁을 주도한 건 애플이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한 애플 ‘맥북에어’를 통해서다. 가장 얇은 부분은 두께가 3㎜에 불과하다. 제일 두꺼운 부분도 17㎜다. 무게는 1.06~1.32㎏이다. 살은 뺐지만 성능은 올렸다. 차세대 저장장치로 주목받는 플래시 저장 기술인 ‘솔리드 스테이트 저장 장치(SSD)’를 탑재해 기존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부팅 시간이 확 줄었음은 물론이다. SSD는 크기와 무게가 일반 HDD의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11.6인치 모델이 118만∼145만원, 13인치 모델은 169만∼259만원. 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두께 8.8㎜에 무게 613g짜리 태블릿PC 아이패드2를 내놓으며 태블릿PC 쪽에서도 초슬림·초경량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바이오Z 시리즈로 고성능·초경량 노트북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강력한 성능과 고급 사양으로 이른바 ‘최고경영자(CEO) 노트북’이라 불리는 제품이다. 바이오Z 시리즈는 쿼드 SSD와 최신형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또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카본 패널과 알루미늄 싱글 시트 상판을 탑재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소니의 최신 노트북 기술이 집약돼 최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플래그십 모델”이라며 “특히 13.1인치 크기에도 1.4㎏대밖에 안 될 정도로 가볍다”고 말했다. 바이오Z 시리즈 고급형 모델의 가격은 369만9000원, 표준형·실속형 모델은 각각 304만9000원, 264만9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내놓은 ‘센스시리즈 9’를 통해 초경량·초슬림 경쟁에 가세했다. 항공기에 쓰는 첨단 소재인 ‘두랄루민’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였다. 13.1인치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 광원으로 하는 LCD 디스플레이에, 무게는 1.31㎏, 두께는 15.9㎜다. 또 ‘윈도7 홈프리미엄’ 운영체제(OS)와 인텔 ‘코어 i5-2537M’ 중앙처리장치(CPU), 4GB(기가바이트) DDR3 메모리, 인텔 ‘HD그래픽스3000’ GPU 등을 탑재해 성능도 높였다. 여기에 HDD 대신 SSD를 장착하고 삼성 ‘패스트 스타트’ 기술로 부팅 시간을 15초로 줄였으며, 독자적 배터리 기술 ‘파워 플러스’를 적용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7시간40분으로까지 늘렸다. 또한 ‘수퍼 브라이트 플러스(Super Bright Plus)’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햇빛이 비칠 때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249만원.

 지난 1월 초 출시된 한국레노버의 ‘아이디어패드 U260’ 모델도 눈에 띄는 초슬림·초경량 제품이다.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의 금속 커버와 유리 재질의 터치패드를 달았다. 무게는 1.36㎏, 두께는 13㎜ 정도다. 4GB DDR3 메모리, 320GB의 HDD, 128GB SSD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로 구성되며 인텔코어 i5 프로세서를 채용했다. 이 밖에 충격을 흡수해 데이터를 보호하는 APS(Active Protection System) 기능 등을 갖췄다. 가격은 129만원.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