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의 부자는 로레알사의 여성사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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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의 부호는 세계적인 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 그룹의 소유자인 프랑스의 릴리안느 베탕쿠르(74.여)로 밝혀졌다.

유로비즈니스 최신호는 지난 6개월동안 유럽 16개국 2천명의 부호를 상대로 재산규모를 조사한 결과, 베탕쿠르가 총 1백43억유로(미화 약1백43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해 유럽 제1의 재산가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베탕쿠르의 재산은 세계부호들과 비교하면 9, 10위에 해당한다.

베탕쿠르는 머리염색물질을 최초로 개발해 낸 화학자 유젠 슈웰러의 딸로, 선친이 1907년 창업한 로레알을 물려 받은뒤 철저한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 회사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체제에서 사세가 급속히 커지면서 그녀가 보유한 주식이 급등, 유럽최대의 갑부가 됐다.

로레알은 현재 연간 3백개 이상의 특허를 내고 있으며, 세계각지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랑콤.폴로 등 4백여개의 화장품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유로비즈니스는 유럽의 억만장자(10억유로이상)는 총 1백65명이었고, 4백대 부호들중 2백35명이 4억4천만 유로(4억4천만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졌다고 밝혔다.

베탕쿠르에 이어 독일 슈퍼마켓 체인업계 알디의 회장인 테오 알브레히트가 1백12억유로로 2위의 재산가로 기록됐으며, 유럽의 가장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의 공동창업자 4명중 1명인 독일인 디트마르 호프가 1백11억유로로 3위를 차지했다. 이들 억만장자들 중에는 밀라노 패션계 거물이었던 고(故) 지아니 베르사체의 질녀인 알레그라 베르사체(13)와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의 손녀인 아디나 오나시스(14) 등 10대가 2명이나 포함됐다.

특히 4백대 부호를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소매상들이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인 22명, 언론 재벌 13명 등 금융계와 언론계가 각각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또 국가별로는 독일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25명), 영국(22명), 스위스(18명), 이탈리아(1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잡지는 또 4백대 부호들 가운데 여성은 42명이었으며 자수성가형이 1백76명, 대물림형이 2백24명으로 각각 조사됐다고 소개했다.

하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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