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중국서 정상회담 극비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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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과 북한이 지난 1월 중국에서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비밀리에 접촉했다고 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북한 쪽에서는 남북관계를 주로 담당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관계자가 참석했다”며 “정상회담의 걸림돌이 되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핵 문제 등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은 “과거 정상회담과 달리 북한 이외의 장소에서 열자”고 요구했고, 북한 측은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 의사도 내비쳤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 열린 남북 군사실무자 접촉에서 북한이 “천안함 침몰 사건은 우리와 무관하며 연평도 포격도 남한 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상황이 변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북한 내 군부와 당 사이에서 의견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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