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금융자산 평균 1천517만원-'한은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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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이 금융기관을 통해 굴리고 있는 돈이 지난 6월말 현재 1인당 평균 1천5백17만원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9년 6월말 현재 개인들이 보유하는 금융자산잔액은 7백4조4천억원으로 지난 80년말의 33배로 늘어났다.

이는 98년3분기부터 99년2분기까지 1년간 명목국민소득 (GNI)
의 1.6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또 개인들이 연간 벌어들인 소득에서 금융자산 잔액 (누적)
이 차지하는 비중 (금융자산축적도)
은 80년의 0.76배, 90년 1.58배에서 97년 1.99배로 상승했다.

이는 80년대 이후의 물가안정 추세와 금융 저축수단의 다양화, 소득수준 상승에 따른 저축여력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98년 이후 수익률이 높은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돈이 몰리고 주식시장 활황으로 주식형 수익증권이 늘어 유가증권 비중이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후 주식투자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보여 99년말의 주식 비중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은 부동산 보유를 선호한 탓에 97년말 현재 총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이 34%이며 부동산.가구등 실물자산 비중이 66%이다.

반면에 같은 기간중 미국은 금융자산 비중이 70%이며 일본의 경우도 46%에 달한다는 것.
이는 우리나라에 채권시장등 자본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데다 높은 물가상승으로 부동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지적했다.

이영렬 기자
<young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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