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발 명품화사업’ 지원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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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부산의 대표적 아웃도어 기업인 ㈜트렉스타는 다음달 스웨덴·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 유럽에 신발 1만5000여 족을 수출한다.

 수출하는 신발은 트렉스타가 지난해 발가락 모습대로 만들어 착용감을 극대화시킨 입체적 신발인 ‘네스핏’모델이다. 트렉스타는 신발 수출을 앞두고 미국·유럽· 아시아의 신발 무역 바이어 20여명을 지난달 말 부산 녹산공단의 본사로 초청했다. 바이어들은 트렉스타가 해외시장에 내놓을 새 제품의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트렉스타는 올해 총 4만여족을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다.

 스웨덴의 신발 바이어 매트 뱅스턴(40)은 “트렉스타 제품은 기술과 디자인에서 뛰어나 경쟁력이 있다. 네스핏 모델은 지금까지 신발에 대한 상식을 뛰어넘는 제품이어서 많이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트렉스타가 다음달 유럽에 수출하는 네스핏 모델은 부산시의 지원으로 개발됐다.

 부산시는 지난해 트렉스타를 우리브랜드 신발 명품화 사업 대상기업으로 선정해 6000만원을 지원했었다. 트렉스타는 부산시의 자금지원과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의 기술 자문을 받아 네스핏 기술을 개발했었다. 네스핏 기술이 적용된 신발은 발을 지지하고 감싸주는 구조로 돼 있어 뼈 관절이 편안한 것이 장점이다.

 네스핏 신발은 지난해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국제 첨단 신발부품 전시회에서 신발기능성 부문 1등을 수상했다. 트렉스타 김지혜 주임은 “신발산업에 정보·통신(IT)기술이 접목되면서 첨단 기술력이 필요하게 됐다. 부산시의 지원이 국제 경쟁력 있는 첨단제품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신발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시는 올해 ‘우리 브랜드 신발 명품화사업’ 지원대상 신발기업을 4일 부터 14일까지 모집한다. 올해는 사업비 3억9800만원을 확보해 업체당 6000만원씩 모두 5개 업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기준은 명품화 가능성이 높은 신발을 생산하는 부산에 본사를 둔 신발기업체다. 선정된 신발 업체는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의 디자인 자문과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 등을 지원받는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는 신소재 개발과 기능성 부품개발을 지원한다. 업체는 개발제품 상용화, 시장개척을 맡는다. 1년 동안 컨설팅 및 중간평가(8월),최종평가(12월) 등 기술개발을 지도해 준다.

 시는 이러한 지원으로 개발된 제품 판매액의 1%를 기술개발료로 5년간 징수해 ‘신발명품화사업기금’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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