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주요 백화점의 겨울세일 매출 사상 최대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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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거리는 주말과 휴일이 이어진 4, 5일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지난 3일부터 '20세기 마지막 바겐세일' 에 들어간 롯데.신세계 등 백화점을 찾은 사람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 경기회복에다 연말 밀레니엄 특수가 어우러지면서 주요 백화점의 겨울세일 매출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이 지난해 겨울세일 때보다 평균 40%, 최고 72%나 늘자 업계에서조차 예상치 못한 분위기에 놀라는 모습이다.

롯데의 경우 전국 10개 점포의 4일 하루 매출이 무려 2백20억원에 달했다. 이는 평소(90억~1백억원)의 두배를 넘는 규모. 세일 첫날인 3일에도 지난해 겨울세일 첫날보다 40%나 늘어난 1백5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측은 "이런 추세라면 오는 12일까지 열흘간의 세일기간 중 지난해보다 50% 가량 늘어난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세일 매출로는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본다" 고 밝혔다.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은 의류. 특히 남녀 정장류가 인기다. 롯데 이우재 매니저는 "최근 취업이 늘면서 정장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다" 며 "이밖에 연말연시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 밀레니엄 관련 소품이나 선물 등이 잘 팔린다" 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3일부터 특별소비세를 내린 가전제품이나 화장품.신발 매장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다른 백화점도 상황이 비슷해 현대 4개점은 3, 4일 이틀간 매출이 1백8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3%나 증가했다. 신세계는 3일 하룻동안 평소의 두배 수준인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현대 천호점 매출이 72%, 미도파 상계점이 61%씩 늘어나는 등 소비 회복현상이 서울 강남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갤러리아측은 "3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53% 늘었다" 며 "압구정점 위주의 호황에서 벗어나 서울역.수원.천안점 등에서도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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