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공격은 삼보… 수비는 L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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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은 삼보 엑서스가 최강, 수비력은 LG 세이커스가 으뜸'

구단별로 1번씩 격돌해 초반 탐색전을 끝낸 '99-2000 애니콜배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10개구단 득실점을 비교한 결과 공격부문은 단연 삼보가, 수비에서는 LG가 초강세를 보였다.

`농구 9단' 허재가 이끄는 삼보는 2일까지 9게임을 소화하면서 모두 915점을 쓸어담는 공격력을 선보여 10개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00점대(101.7점) 평균득점을 과시했다.

이는 시즌 3연패를 노리는 현대 걸리버스의 평균득점(96.4점)을 훨씬 능가하는 막강화력으로 평가된다.

삼보는 3점슛 성공률(47.5%)과 자유투성공률(82.1%), 속공(50개) 부문에서 단연 선두를 달려 가장 `화끈하고 정확하고 기동력 있는' 공격편대를 자랑했다.

허재는 336분동안 187점을 쏘아올려 평균 20.78득점(14위), 65개 어시스트(2위),16개 스틸(12위), 22개의 3점슛(7위), 35개의 자유투(9위)등 삼보 공격의 핵을 이뤘다.

실점부문에서는 수비농구의 명가 LG가 9게임에서 756점을 내줘 평균실점 84점으로 동양 오리온스와 함께 가장 경제적인 농구를 펼쳤다.

하지만 LG는 시즌직전 잠적한 버나드 블런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공격부문 최하위(평균득점 80.2점)로 처졌다.

그러나 2라운드 들어 LG는 1일 신세기와의 경기결과 4연승을 기록, 공동 4위에 0.5게임차로 바짝 다가서면서 수비를 앞세운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과시했다.

특히 LG는 지난달 24일 홈경기에서 더블팀을 활용한 `함정수비'를 펼쳐 강동희를 10득점으로 꽁꽁 묶으면서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공격력을 잠재우고 78-76으로 역전승을 일궈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마일로 브룩스는 게임당 11.8개의 리바운드를 낚아채 골밑을 장악했고 주전들도 133개(3위) 턴오버를 유도해내는가 하면 속공도 28개(3위)만을 허용하는 등 찰거머리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들 창(삼보)과 방패(LG)는 지난달 14일 서울 잠실에서 한차례 맞붙어 103-95로 삼보가 승리했었다. 5일 창원에서 열리는 창과 방패의 2차전은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한편 9승1패로 1라운드 선두를 기록한 현대 걸리버스는 평균실점(87.0점.4위)보다 평균득점(96.4점.2위)이 많아 역시 공격적인 농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무현 한국농구연맹 경기위원장은 "삼보의 공격력은 노장 허재와 신인 신기성과 신종석 등이 조화를 이룬 결과"라며 " 삼보는 언제든지 우승권을 넘볼 수 있는 막강한 팀"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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