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개설 뉴욕의 공연 정보 소개하는 조용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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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투 더 뉴욕(Ticket to the NewYork) '' 하루에도 수백편의 공연이 무대위에 오르는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 ''캐츠'' 포스터를 보며 빈주머니를 만지작거려본 젊은이라면 이 ''티켓'' 에 욕심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이 티켓을 얻기 위해 굳이 뉴욕행 왕복비행기표를 살 필요는 없다. ''스테판의 뉴욕 스토리'' 라는 홈페이지(http://members.aol.com/stephencho)를 들어가면 브로드웨이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공연메카인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오프브로드웨이 구석구석을 뒤져 그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는 ''스테판'' 은 다름 아닌 한국 유학생 조용신(趙容新.31) 씨.

캐츠,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 등 유명 뮤지컬을 비롯, 오프브로드웨이의 허름한 무대에서 공연되는 신작들까지 내용과 종류도 다양하다. 이처럼 실감나는 공연 내용을 전달하는데 필요한 趙씨의 무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486컴퓨터와 싸구려 디지털 카메라만 있으면 된다.

공짜표나 혹은 최대한 싼 값으로 공연을 보는 비법, 뉴욕 구석구석 포진해 있는 벼룩시장 엿보기, 센트럴파크와 소호지구를 직접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도 덤으로 볼 수 있다.

趙씨는 몇년전만 해도 국내 음악전문 케이블 방송사의 기획부에서 일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일의 특성상 "뮤직비디오 만큼은 원없이 봤다" 는 그였지만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순 없었다. 뭔가 새로운 세계를 꿈꾸던 趙씨는 97년 여름 사표를 던지고 무작정 뉴욕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지난해 가을 뉴욕시립대 테크놀로지컬리지 무대기술과 3학년으로 편입, 만학도의 길을 걷고 있는 趙씨는 꽃배달, 결혼식장 실내장식 등의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가난한 유학생이지만 공연관람엔 돈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비싼돈 들여 본 공연을 여럿이 공유하자" 는 결론을 내리고는 지난해 홈페이지를 문열었다.

이 사이트를 방문했다가 내친 김에 뉴욕까지 간 사람이 현재 15명이 넘는다. 공부하랴, 현지가이드 해주랴 두배로 바쁘다는 趙씨는'' "앞으로도 좋은 공연을 더많은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다" 며 '' "좀 더 시간이 나면 인터넷 웹진도 만들어 볼 계획" 이라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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