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 콩 파동'으로 국산 콩값 큰폭 상승

중앙일보

입력

`시판중인 두부의 82%에서 유전자변형(GM) 콩 성분이 검출됐다'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발표 이후 국산 콩 가격이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1일 농림부와 농협에 따르면 두부, 메주용으로 사용되는 백태(큰콩)의 가격은 11월말 현재 35㎏당 13만5천원(도매가격 기준)으로 유전자변형체(GMO) 파동이 있기 전인 10월 중순(12만8천원)에 비해 7천원 올랐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의 도매가격이 9만4천500∼9만8천원 사이에서 형성됐던 것에 비해 40%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농림부는 이에 대해 지난달 초 수입콩의 GMO 파동으로 국산 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상인들이 매입량을 늘린데다 지난 여름 태풍과 수해로 콩 작황이 작년보다 30% 감소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도매가격 상승과 함께 슈퍼마켓, 할인점 등에서 거래되는 소비자 가격도 1㎏당 4천900원대로 지난 10월에 비해 5∼10% 올랐다.

그러나 콩나물콩은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작황이 나빠 품질이 떨어지면서 콩나물 재배업자들이 국산 콩 구매를 기피해 가격이 지난 해와 비슷한 1㎏당 2천∼2천5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관계자는 "수입 콩을 사용한 두부 판매량이 최고 80%까지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들어 소비자 사이에서 GM 농산물에 대한 경각심이 일면서 국산 콩을 사용한 두부의 수요증가와 함께 콩 가격도 따라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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