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토피가 태아에게 유전될까 노심초사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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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동에 사는 K씨(27,여)는 결혼 후 임신에 성공했다. 소식을 듣고 행복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자였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태어날 아기에게 아토피가 있어 고생하지 않을까 싶어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토피는 유전되는 질환이 아니다. 다만 엄마의 건강은 태아의 건강과 직결될 수 있으므로 생활 및 식이 관리가 중요하다. 우리 아이에게 절대 물려주고 싶지 않은 아토피. 태아 때부터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토피를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임신되었을 시 부모가 어떤 식생활을 하는가에 따라 출생 후 아토피 발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임산부 자신에게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을 임신, 특히 후반기와 수유기간 중 피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 일부에서는 산모가 알레르기 유발음식을 조절하면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으나, 알레르기 유발 음식은 개인에 신체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으로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찾아내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박성배 한의사는 “한방에서는 인스턴트식품, 인공 조미료 및 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식품, 약이나 항생제에 노출된 육류를 금하되 최대한 천연에 가까운 자연식 섭취를 강조한다”라며 “녹황색 채소와 과일류, 담백한 콩류 음식을 통해 균형 잡힌 식단으로 골고루 흡수된 영양소가 면역력을 높일수 있다”고 말한다. 아토피에 적합한 식단을 짜는 것이 어렵다 생각되면 인공 방부제, 인공 색소, 항생제 함유, 유전자 변형 식품을 피하는 것에 중점을 두자. 앞서 말한 것들만 금하더라도 아토피 예방에는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아토피가 있을 경우 새 집, 페인트, 본드 등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가급적이면 임신기간에는 기존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새 집으로 이사를 했다면 몇 차례 보일러를 틀어 집안 온도를 높이도록 한다. 높은 온도는 페인트나 접착제를 마르게 하고, 이후에 환기를 반복하면 휘발성 유해물질을 날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맨손마사지나 지압 등을 해주는 것도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도움이 된다. 로션이나 보습크림, 샴푸 등은 인공 색소나 인공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 천연재료로 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염색약이나 퍼머약은 임신 중에는 태반으로 바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금하도록 한다. 또한 비듬 방지용 샴푸에 포함되어 있는 비듬방지성분으로 표기된 징크파라치온은 기형유발 물질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제공 : 하늘마음 한의원(www.skin8575.com) 정리 : 김진경 기자(jk0402@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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