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신도시에 다가구주택 건축 활기

중앙일보

입력

환란(換亂)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일산 신도시 다가구주택 신축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올들어 이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싼 단독택지내 다가구주택으로 수요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다가구주택 17평짜리 전셋값은 4천만~4천5백만원선으로 전용면적이 비슷한 아파트 20~22평형(5천만~6천만원)보다 1천만원 정도 싼 편이다.

이에 따라 올하반기부터 다가구주택 신축이 갑자기 늘어나 25일 현재 3백7건이 허가됐다. 지난해 한햇동안의 1백44건보다 1백10%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만성적인 아파트 전세부족 현상이 다가구주택 신축을 부추기는 것 같다" 며 "이 때문에 건축비를 대지 못해 오랫동안 땅을 놀리던 토지주들이 서둘러 집을 지어 세를 놓으려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단독택지를 새로 사려는 발걸음도 늘어나 일반주거지역(점포를 넣을 수 있는 택지)의 땅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평당 1백70만~3백만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0%정도 올랐다. 오른 전셋값으로 건축비의 90% 정도까지 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일반주거지역 70평 대지에 바닥면적 35평(50%), 연건평 1백평(17평 2가구, 33평 2가구)을 3층으로 짓는다고 치자. 건축비는 최소 평당 2백20만원 정도(외벽은 붉은벽돌에 기본 내장재 사용)로 총 2억2천만원이 든다. 4가구 모두 세를 놓을 경우 2억원 정도를 댈 수 있는 셈이다.

만약 3층에 주인이 산다면 총 건축비의 65%를 전셋돈으로 충당할 수 있어 건축주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반면 상가주택은 현재 이 일대에 점포가 넘쳐나 건축주들이 기피하고 있다.

일산에는 모두 5천8백필지의 단독주택지가 분양됐는데 아직 집을 짓지 않은 나대지는 1천8백여필지다. 따라서 총3천5백억여원 정도의 단독주택 시장이 남아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새로 집을 지을때 설계자는 제쳐놓고 시공자에게만 모든 것을 맡겨서는 실패하기 십상" 이라며 "특히 계약이행 및 하자 보증증권을 발급해주는 시공사에 건축을 맡겨야 안전하다" 고 충고했다.

황성근 기자

도움말 주신분〓윤주한(다산토건 대표.0344-913-0404) 정민철(시반건축 건축사.0344-906-2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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