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최초 '골 넣는 골키퍼'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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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최초로 '골 넣는 골키퍼'가 탄생해 화제다.

21일 오전(한국시각) 스페인 델 메디텔라니오에서 열린 2010-2011 프리메라리그 '알메리아' 대 '데포르티보' 경기에서 데포르티보의 골키퍼 다니엘 아란수비아(Daniel Aranzubia)가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기록했다.

데포르티보는 후반 3분 알메리아의 파블로 피아티(Pablo Piatti)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경기 내내 동점골을 넣지 못하고 끌려가는 듯 했다. 1대 0으로 뒤진 채 후반 45분이 지났고 이어 주어진 추가시간에서 데포르티보는 코너킥을 얻었다. 이에 미겔 앙헬 로티나 데포르티보 감독은 골키퍼 아란수비아에게 상대진영까지 올라가라고 지시했고 페널티 박스 안에 서있던 그는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뜨렸다. 골을 성공시킨 뒤 아란수비아는 동료선수들과 함께 함성을 지르는 등 자축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아란수비아의 골로 데포르티보는 값진 무승부를 일궈냈으며 그의 골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그 역사상 1호 GK 필드골로 기록됐다. 이를 본 축구팬들은 "98년 K-리그에서 골키퍼 김병지가 터뜨린 헤딩골이 떠오른다" "역시 스포츠는 한편의 드라마" "골 넣는 골키퍼, 흥미롭고 재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편집국=유혜은 기자 yhe111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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