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구제역 청정 섬’지위 이어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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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울산시가 긴장감 속에 영남권 유일의 ‘구제역 청정 섬’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의 한 한우농장이 18일 오후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해 왔으나 ‘음성’으로 판정됐다.

농장주로부터 “71마리 가운데 한마리가 식욕부진과 콧물, 발굽의 분리 탈락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를 받고 국립 수의과학원에서 정밀감정을 한 결과 단순 호흡기 질환으로 판정났다”는 것이다. 울산시에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해 말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12월20일 울주군 상북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접수된 구제역 증세 신고는 단순 감기 증상으로 확인됐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일 현재 대규모 소·돼지 농가가 있는 15개 시·도 가운데 구제역 청정지역은 제주도와 호남(전남북·광주)을 제외하면 울산이 유일하다.

울산지역에는 총 2882가구에서 7만7000마리(소 3만7000마리, 돼지 3만5000마리, 양·사슴 등 기타 5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특히 울산시에서 불과 10㎞거리 안팎의 양산·경주의 농가에서까지 구제역이 확산된 상황이어서 극도의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울산시는 현재 소 37000여마리에 대한 구제역 예방접종을 모두 마친데 이어 돼지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 중이다.

울산시 농축산과 전병찬 주무관은 “지금까지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남게 된 것은 지난달 31일부터 가축반입 금지 대상을 도축장까지로 확대하는 등 다른 시도와 차별된 강력한 대응과 농민들의 결사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기온이 올라가는 다음달 초까지만 버텨내면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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