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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벤처기업의 특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스닥시장의 급성장과 더불어 두루넷과 미래산업 등 국내벤처기업이 지난 17일 미국 나스닥에서 성공적으로 상장되는 등 국내에서 벤처기업 붐이 크게 일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벤처기업의 활성화는 바람직한 면도 있지만 단기과열과 버블의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수는 11월 현재 중소기업청 등록기준으로 4천800개에 달해 일본 4천700개, 대만 1천200개, 이스라엘 1천개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 기술력이 떨어지는 벤처기업의 경우 상당수 도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옥석을 가려서 해야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성공한 국내 벤처기업의 특징을 소개했다.

삼성연구소는 확실한 아이템과 조직원 결속력, 틈새시장 공략, 아웃소싱 적극활용, 카리스마적 창업가 등을 성공한 벤처기업의 특징으로 들었다.

확실한 아이템 포착

수익성과 성장성이 기대되는 확실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기술트렌드와 일치하고 지속성장이 보장되는 아이템이어야 한다.

미래산업(반도체장비)과 KDC정보통신(멀티미디어용 소프트웨어)은 반도체와 인터넷의 성장성을 미리 예측해서 성공한 사례로 꼽히며 특히 미래산업은 반도체의 발전방향을 사전에 읽고 메모리 테스트핸들러를 주력으로 육성한 것이 적중했다.

매니아 근성을 가진 조직원들의 강한 결속력

성공한 벤처기업의 경우 ‘미친놈 소리를 안듣고는 벤처 못한다’는 말처럼 업무에 몰두하는 창업자와 동업자가 필요조건이다. 한눈을 팔지않고 특정문제에 매달리는 근성과 보상보다는 일 자체에 재미를 느껴야 한다. 또 조직원들간에 목표에 대한 강한 결속력이 존재해야 한다.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전사장은 “많은 사람들은 한글을 저 혼자서 만들어 낸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지만 창업멤버인 우리 셋중에 한사람이라도 없었더라면 한글워드프로세스는 물론이고 한글과컴퓨터라는 회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틈새시장 공략

대기업이 진출하기 힘든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시장이 작거나 특수한 기술이어서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는 반도체 품질테스트기나 통신서비스 기기가 좋은 사례다. 그러나 대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기업일수록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

아웃소싱으로 비용최소화

벤처기업은 필요한 경영자원을 모두 갖출 수 없기 때문에 외부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인전자가 아웃소싱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두인전자는 제품을 개발.설계만 하고 생산은 타 제조업체에 위탁,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성공을 거뒀다.

카리스마적 창업자 존재

성공한 벤처기업에는 성취욕구가 높고 기술적 안목과 리더십을 갖춘 창업자가존재한다.
불확실한 기술과 사업아이디어를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의 비전과 카리스마가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메디다스의 김진태사장은 의료정보화(MIDAS)사업에 대한 우려와 회의속에 “다시 한다. 나를 중심으로 뭉치자”라는 말로 사원들을 설득, 성공한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미래산업 정문술 사장도 “사업 초창기에 두차례 실패이후 자살직전까지 갔으나오기로 다시 일어서 핸들러 국산화에 성공, 오늘의 미래산업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삼성연구소는 또 벤처기업이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기업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벌어들인 수익을 엔젤투자 등의 형태로 사회에 환원,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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