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2대 건설회사 끝내 파산

중앙일보

입력

독일에서 두번째로 큰 건설 그룹인 필립 홀츠만이 채권단과 회사 회생을 위한 막판 협상에 실패함에 따라 파산을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23일 말했다.

필립 홀츠만측과 20여 채권 은행단 대표 1백여명은 전날 연방 정부 대표 등도 참석한 가운데 마라톤 협상을 가졌으나 회생에 필요한 30억마르크(16억달러)를 긴급 수혈하는데 합의하지 못했다.

150년의 역사를 가진 필립 홀츠만은 회생을 위해 2만8천여 직원 가운데 3천명을 해고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만들어 채권단에 제시했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채권 은행들은 필립 홀츠만에 자금을 긴급 수혈하는 문제에서 합의점을 끝내 찾지 못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관계자는 "그룹측이 채권단에 신뢰를 주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2일 필립 홀츠만이 문을 닫을 경우 하청회사인력을 포함해 모두 7만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채권 은행단이 긴급 자금을 지원토록 호소했다.[프랑크푸르트 AFP=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