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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되는 우리 아이에게 ③ 입학식 패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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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에 학부모가 되는 주부 황희영(39)씨의 머릿속은 ‘입학식’으로 가득 차있다. 아이가 선생님과 친구들을 첫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멋지고 세련돼 보였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하지만 아동복 매장 앞에 서면 어떤 옷을 사야할지 도통 모르겠다. 입학식에서 돋보일 수 있는 스타일링법을 소개한다.

심플하고 단정한 외투 적합

초등학교 입학식에는 깨끗하고 단정하면서도 너무 튀지 않는 디자인의 옷이 적합하다.스타일리스트 임승희씨는 “아이가 ‘입학’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조금은 격식을 차린 옷차림이 좋다”며 “점퍼 대신 재킷이나 코트를 입으면 단정해 보인다”고 말했다.

트렌치코트는 일반 점퍼에 비해 단정하면서도 어른스러운 느낌을 준다. 행텐주니어의 민정익 디자인실장은 “어른들 패션과 마찬가지로 트렌치코트·사파리와 함께 스키니진·레깅스·롱셔츠 등이 꾸준히 인기”라고 전했다. 사파리 점퍼는 아이들이 입고 활동하기 편한 아우터다. 여기에 비니(얇은 모자)와 부츠 같은 소품을 활용하면 아이돌 스타일이 된다. 활동성이 좋으면서 단정한 느낌의 퀼팅 점퍼는 입학식 후에도 등교 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외투 색상이 조금 어둡고 무겁다면 안에 입는 옷 색상에 신경 쓰면 된다. 베네통키즈 디자인실 김연희실장은 “원색 계열의 피케 티셔츠나 노란색 니트 위에 어두운 색상의 아우터를 입으면 활동성과 격식을 모두 갖춘 입학식 패션이 된다”고 귀띔했다.

아이가 화려하게 꾸미고 싶어하다면 요구 사항을 일부분만 들어주는 게 좋다. 아이 뜻대로 너무 어른 흉내를 내 옷을 입으면 딱딱해 보일 뿐 아니라 아이도 불편하게 느낄 수 있어서다. 여자 아이라면 코사지나 핸드백·구두 등 소품을 활용해 꼬마숙녀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남자 아이는 작은 보타이 하나만으로도 멋쟁이 꼬마신사가 된다. 구두나 헌팅캡도 활용하기 좋은 소품이다.

입학식 때 엄마는 아이와 굳이 비슷한 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 같은 아이템을 활용하거나 색상을 통일하는 정도면 된다. 엄마가 클래식한 정장과 코트를 입는다면 아이도 코트를 입거나 엄마의 코트와 비슷한 색의 아우터를 입도록 한다. 데님 팬츠에 니트 상의를 입으면 캐주얼하면서도 단정해 보인다.

학생이 된 것 실감나게 하는 ‘프레피 룩’

학생복 느낌의 옷도 괜찮다. 학교생활에는 일정한 규범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아이에게 간접적으로 심어줄 수 있다. 요즘 인기 있는 ‘프레피 룩’은 미국 명문 사립고 학생들이 입는 교복 스타일이다. 캐주얼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이어서 무난하지만 자칫 실제로 교복을 입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소품을 이용해 적절히 변화를 줘야 한다.

프레피 룩은 심플한 셔츠와 면바지·재킷이 기본이 된다. 베이지색 계열의 팬츠에 셔츠와 체크무늬 스웨터를 입고 남색 재킷을 걸치는 식이다. 조끼와 타이로 멋을 내거나 스웨이드 소재의 로퍼(굽이 낮고 발등을 덮는 신발)를 신어도 좋다. 날씨가 조금 쌀쌀하다면 재킷 위에 트렌치 코트나 후드 점퍼를 덧입으면 된다.

이미 있는 옷들로 색다른 코디

집에 있는 옷만 잘 맞춰 입어도 색다른 입학식룩이 된다. 임승희씨는 “면바지·플레어스커트·화이츠 셔츠 같은 기본 아이템을 잘 조합한 후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라”고 조언했다.

화이트 셔츠에 플레어스커트를 입으면 세련된 프레피 룩이 된다. 여기에 니트 스웨터나 재킷을 덧입으면 간절기 패션으로도 제격이다. 남아의 경우 베이지나 네이비 색상의 면팬츠를 함께 입으면 좋다.

체크 무늬 셔츠에 카디건이나 니트 점퍼를 덧입으면 편안하면서도 예의를 갖춘 스타일이 된다. 청바지와 패딩이 있다면 안에 단정한 니트 조끼를 입어 패딩의 활동적인 느낌을 조금 완화시킬 수 있다.

[사진설명]남자 아이는 데님 팬츠에 티셔츠와 체크셔츠를 입고 오렌지 패딩 점퍼를 덧입었다. 여자 아이는 트렌치 코트에 보라색 줄무늬 레깅스를 신기면 화사하다. 의상과 소품 모두 베네통키즈. 1. 핑크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데님 팬츠를 입고 옐로 트렌치코트로 마무리. 베네통키즈. 2. 베네통키즈 책가방. 3. 베이지색 면바지와 체크셔츠, 퀄팅 점퍼가 조화를 이룬 남아 패션. 행텐주니어. 4. 사파리 점퍼 룩. 셔츠 스타일의 후드 원피스와 데님 팬츠를 맞춰 입었다. 행텐주니어.

<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모델=이선우·이다은 /사진=최명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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