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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문 대표 “데스크톱 시대 끝? 고급형 PC 수요 늘어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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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다음 달 TG삼보컴퓨터의 기술력이 녹아든 태블릿PC를 내놓습니다.”

 TG삼보컴퓨터의 손종문(43·사진) 사장은 최근 본지와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태블릿PC의 출시를 시작으로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손 사장은 그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그는 “직원 수를 450여 명에서 300여 명으로 줄이는 한편으로 부실을 털고, 털고 또 털었다”며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올해 1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태블릿PC는 언제부터 준비했나.

 “지난해 말 윈도7과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를 개발했다. 다음 달 말 8인치 크기의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를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태블릿PC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기존 PC 시장에 미칠 영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기기는 데스크톱 PC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서 그 역할을 한다고 본다.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95.9%가 인터넷 접속을 스마트폰으로 하는 반면, 문서 작성과 관련된 활용은 35.5%에 머물렀다. 데스크톱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동영상 인코딩이 가능한 고급형 PC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태블릿PC 시장 또한 전통적인 PC 시장과 별개로 형성될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또 다른 흐름인데, 여기에 최적화된 모빌리티형 제품이 속속 등장할 것이고, 반면에 다양한 성능에 특화된 고사양 제품들이 또 다른 한 축을 이룰 것이다.”

-올해 TG삼보의 비전과 전망은.

 “PC전문 기업에서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변신하는 것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PC사업의 수익성 증대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올해를 ‘삼보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 대외적으로는 올해를 ‘고객 가치 창출의 해’로 정하고, 3년간 무상으로 AS를 지원하는 ‘하이파이브 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펼치겠다.”

-회사 매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이미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적극적으로 매수 의사를 표명한 회사들이 있다. 삼보를 ICT 기업으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회사가 있다면 상반기 중에 인수합병(M&A)이 종료될 것이라고 본다.”

-TG삼보가 채택한 인텔의 차세대 칩셋에 오류가 발생했는데.

 “문제의 칩셋이 들어간 기종은 지난달 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데스크톱과 노트북PC 한 기종씩이다. 판매된 제품은 전량 보상해 주기로 했다.”

심재우 기자

◆삼보컴퓨터=1980년 이용태 전 회장이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한 벤처 1세대 기업이다. 2000년 이후 PC시장 침체와 무리한 사업 확장 때문에 내리막길을 걸었고 2005년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7년 10월 벤처기업 셀런에 인수된 뒤 법정관리에서 졸업했으나 신규 사업 실패, 셀런 대주주 횡령 혐의, 경영 악화 등이 겹치며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한때 매출이 4조원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에는 3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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