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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스위퍼 김영철 천안우승 '지킴이'

중앙일보

입력

천안 일화가 프로축구 정규리그 2년연속 꼴찌의 수모를 씻고 FA컵을 차지하는데 최고의 수훈을 세운 선수는 최종 수비수 김영철(23)이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천안에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김은 타고난 재능에 경험까지 축적돼 홍명보(가시와 레이솔)를 이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힌다.

FA컵에서 천안은 네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점만을 허용했다. 주전 골키퍼 권찬수와 중앙 수비수 미첼이 빠진 수비진을 김영철이 신인답지 않게 이끌어 온 결과다.

김의 진가는 전북과의 결승전에서 드러났다. 김은 1m80㎝의 크지 않은 키를 뛰어난 점프력과 위치선정 능력으로 커버해 전북의 파상적인 고공 센터링을 어김없이 걷어냈다.

또 상대 패스길을 정확히 읽어 전북의 공격흐름을 끊었고 곧바로 역습으로 연결했다.

김은 또 간간이 공격에도 가담, 헤딩으로 두 골을 터뜨려 득점력까지 갖춘 '제2의 홍명보' 임을 입증했다. 김은 올해 팀 기여도로 보아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다.

그러나 팀이 꼴찌를 한데다 포지션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힘든 수비수라 투표에서 단 1표를 얻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축구인들은 이제부터 김영철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표 상비군과 올림픽팀 와일드카드감을 찾기 위해 제주에 온 대표팀 허정무감독도 수비진에서 영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김을 꼽았다.

허감독은 현재 올림픽팀 수비수중 공수 연결능력을 가진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아 김과 같은 패싱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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