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포수 권윤민(21.인하대3)이 1백20만달러(약 14억4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는다.
컵스 구단 관계자는 최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권윤민과 컵스 구단이 1백20만달러의 입단계약에 합의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권이 소속중인 인하대의 최종 승낙을 받는 절차만 남겨둔 상태" 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인하대측에서도 권의 장래를 생각해 흔쾌히 승낙할 것으로 보여 입단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
권이 이번에 받는 1백20만달러의 입단계약금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동양계 포수로는 최고의 금액이다.
권은 이번 컵스 입단으로 시카고 리글리필드 구장에서 새미 소사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과 함께 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권의 미국 진출은 국내 타자로는 다섯번째고 포수로는 첫번째. 권은 이르면 내년 1월 애리조나 메사에서 열리는 컵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권은 동산고를 졸업한 지난 97년 현대의 지명을 받은 바 있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해외진출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협정서에 이적금지 조항이 명문화돼 있지 않아 해외진출에 따른 법적 하자는 없는 상태. 지난 98년 허리디스크로 병역면제 판정까지 받아 홀가분하다.
1m87㎝.90㎏의 권은 강한 어깨를 갖추고 있으며 방망이 파워가 뛰어나고 포수로서 게임을 리드하는 능력도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의 컵스 입단을 성사시킨 에이전트는 지난 봄 컵스에 최희섭(20)을 입단시킨 이치훈씨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