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A컵 대회방식 개선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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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축구대회의 시기와 운영방식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대한축구협회는 명실상부한 성인축구의 시즌 최강을 가리기 위해 수원 삼성 등국내 프로리그 10개 팀과 실업,대학 각 5팀 등 모두 20개 팀이 참가하는 FA컵대회를 치르고 있으나 일부 구단의 무성의한 플레이와 주전선수들의 부상으로 경기의 질이 떨어져 `왕중왕'을 가리려던 취지가 무색해졌다.

지난 11일 창원과 광주에서 개막, 모두 18경기를 치러 21일 열리는 결승전이 일화-전북 현대의 두팀으로 압축됐지만 대회 자체에 대한 안팎의 평가는 합격점이하.

특히 천안 일화-안양 LG, 전북 현대-울산 현대전 등 준결승 2경기가 열린 19일 제주 종합경기장은 오랜 시간 준비에도 불구하고 전광판의 부실 작동으로 남은 시간도 불확실해 관중들의 불평을 샀다.

또 이날 두 경기중 1게임은 불필요한 반칙만 속출하고 골 결정력 부족으로 수준이하의 경기가 계속돼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프로리그와 산하 연맹대회가 모두 끝난 뒤 치러진 탓에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맥빠진 대회가 된 한 원인.

이미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우승을 포함 시즌 4관왕이 됐던 수원 삼성의 경우1회전에서 탈락했고 포항 스틸러스 역시 1.5군을 편성, 상무에게 무기력하게 탈락한채 다음 시즌을 준비해 팬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

이상철 울산대 감독은 "유럽 또는 다른 아시아국가에서 FA컵대회가 차지하는 인기와 비중에 비해 국내 현실은 너무 초라하다"고 지적하고 "내년부터는 프로 혹은 아마리그 시즌 도중 몇 게임씩 치르는 방식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

조중연 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시드니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등 빅 이벤트가 겹쳐 FA컵대회의 비중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며 빠른 시일내에 경기방식을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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