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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명반을 찾아서(1): 60년대(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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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격동의 20세기가 저물고 어느덧 새로운 밀레니엄 21세기가 이제 눈앞에 와 있습니다. 1950년대 록큰롤의 태동 이래 수많은 음반들이 발표되어 음악을 사랑하는 우리들에게 진한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20세기 대중음악을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앞으로 8회에 걸쳐 20세기를 대표하는 명반을 시대순으로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금과 같은 앨범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60년대를 시작으로 총 8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입니다.

선정 기준은 음악성, 대중성, 그리고 필자의 주관적 견해를 고루 반영했음을 밝혀두며 이것은 결코 명반이라는 명제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1960년대(上)]

1. Peter,Paul & Mary,〈Moving〉(1963.국내발매 1991)

60년대의 대표적인 포크 트리오인 피터, 폴 앤 메리의 두번재 음반. 'Leavin' On A Jey Plane'이 수록된〈Album 1700'〉(1967), 해산 직전 발표된〈Peter, Paul & Mommy〉(1969)와 더불어 이들의 3대 걸작으로 평가받는 모던 포크의 명반이기도 하다. 반전 운동이 태동하던 60년대 초반의 사회적인 기운을 이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Gone The Rainbow') 이와 함께 트리오 특유의 하모니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음반이기도 하다. 동요적인 분위기로 지금도 애청되는 명곡 'Puff(The Magic Dragon)'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2. Bob Dylan,〈The Freewheelin' Bob Dylan〉(1963. 국내발매 1988)

외국의 경우 밥 딜런의 대표작을〈Highway 61 Revisited〉(1965), 〈Blonde On Blonde〉(1966) 같은 포크 록 음반을 꼽지만 우리의 시대 상황을 고려해서 그의 2집을 선정했다. 여기에 수록된 'A Hard Rain's Gonna Fall', 'Don't Think Twice, It's Alright', 'Masters Of War'는 70년대 초반 양병집에 의해 각각 '소낙비',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동근이 아버지'등의 곡으로 번안되어 당시 우리의 청년 문화를 상징하는 곡이 되었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붙어 있던 금지곡이란 딱지는 유신 시대의 아픔을 반영하고 있다. 이 작품처럼 미국의 대중 음악이면서 우리 현실의 차가운 이면을 담고 있는 음반을 찾기란 힘들 것이다.

3. The Beatles,〈Sgt.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1967. 국내발매 1990)

설명이 필요없는 20세기 대중 음악의 한계점. 이번 선정은 순위를 매기진 않았지만 1위에 올려놓아도 별 이견이 없을 비틀즈 최고의 역작이다. 록큰롤에서, 재즈, 사이키델릭, 심지어 인도의 민속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과 일관된 음반 컨셉트, 멀티 트랙 레코딩의 도입 등 음반 전체적인 면에서 이처럼 혁명적인 음반은 이때까지 등장하지 않았다.
'A Day In The Life', 'Lucy In The Sky With Diamond'(75년, 엘튼 존이 리메이크 빌보드 1위 기록)는 마약(L.S.D와 약칭이 똑같다)과 관련있다는 이유로 한동안 국내에서 금지가 되었으며 커버 사진에 등장하는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 레닌의 모습을 검게 칠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When I'm Sixty-Four', 조 카커(Joe Cocker)를 비롯한 많은 뮤지션이 리메이크 했던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 등 수록.

4. The Doors,〈The Doors〉(1967.국내발매 1994)

허무주의와 광기로 일관된 짐 모리슨(Jim Morrison)이 이끌던 도어즈의 역사적인 데뷔 앨범. 레이 멘자릭(Ray Menzarik)의 하몬드 올갠 연주가 압권인 사이키델릭 시대의 청춘 찬가 'Light My Fire', 'Break On Through', 그리고 근친상간이란 이유로 국내에서 금지되었던 'The End'등은 암울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5. Cream,〈Wheels Of Fire〉(1968년. 국내발매는 1988년)

에릭 클랩턴(Eric Clapton), 잭 브루스(Jack Bruce), 진저 베이커(Ginger Baker)로 구성된 록 트리오 크림의 더블 앨범(스튜디오 녹음과 공연실황으로 구성). 노래가 아닌 연주 지향의 음반임에도 결코 대중성을 잃지 않고 있으며 베이스라는 악기를 록 음악의 전면에 부각 시킨 최초의 인물인 잭, 역시 더블 베이스 드럼을 처음 사용한 진저의 역량은 오히려 당시 기타의 신이라 불리우던 에릭을 압도하는 인상이다. 훗날 또다른 하드 록의 강자로 떠올랐던 록 트리오 마운틴(Mountain)을 결성하는 펠릭스 파팔라디(Felix Pappalardi)가 프로듀스와 건반, 바이올린 세션으로 이들의 명연을 뒷받침하고 있다. 히트곡 'White Room'과 진저의 드럼 솔로곡 'Toad'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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