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조던, 과연 코트로 복귀할까

중앙일보

입력

마이클 조던이 빌 러셀을 롤모델로 삼을 것인가.

최근들어 '농구 황제' 조던이 농구장에 자주 모습을 보이자 그와 관련된 소문이 무성해지고 있는데 그중 가장 신빙성이 있는 것은 조던이 코치 겸 선수로 코트에 돌아올 것이란 것이다.

얼마전 LA레이커스의 필 잭슨이 조심스럽게 '컴백 의사'를 물어봤지만 조던의 대답은 단호하게 "No"였다. 현역으로서 영원한 은퇴를 재확인 시켜준 것이다.

그러나 '코치 조던'은 어느 정도 일리있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 NBA전문가들은 60년대 수퍼스타 빌 러셀을 연상시키며 조던이 플레잉 코치에는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에서 뛰었던 러셀은 60년대 초반 은퇴를 선언했다가 1966-67시즌부터 감독겸 선수로 셀틱스를 이끌었다. 컴백후 러셀은 팀을 2차례나 NBA챔피언으로 이끌어 총 9개의 우승반지를 손에 거머쥐는 역사적인 인물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레이커스의 글렌 라이스는 "조던이 어시스턴트 코치로 컴백하는 것은 가능성이 높다"고 사견임을 전제로 의견을 피력했다. 농구 전문가들은 최근 조던이 불스의 연습장에 나타나 젊은 선수와 1대1 대결을 벌이는등 애정을 보인 것을 보면 그의 컴백설은 결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컴백팀이 불스로 한정된 것은 아니다.

현역시절에 꾸준히 나돌았던 뉴욕 닉스 영입설은 지금도 농구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던은 불스 고위 관계자들과 불편한 관계이기 때문에 불스 복귀 가능성은 매주 낮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불스측은 아예 기대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제리 크라우스 불스 단장은 조던의 컴백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어리석은 질문이다"고 무시해버릴 정도였다. 불스의 팀플로이드 감독 역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제는 조던의 상태다. 최근 뉴욕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가운데 손가락의 인대가 끊어져 현역 시절 실력이 나오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던의 컴백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러나 "어차피 선수보다는 코치 역할에 큰 비중을 두면 되기 때문에 부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그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과연 그의 '에어 덩크'를 다시 볼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