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디노미네이션 제의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집권당인 자민당이 2002년부터 통화단위를 바꿔 지금의 1백엔을 1엔으로 하는 '디노미네이션' 을 실시하자는 방안을 제시하고 연립여당인 자유당과 공명당에 공동으로 실무추진팀을 구성키로 했다.

디노미네이션을 들고 나온 배경은 일본의 경제력에 비춰 엔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비슷한 실력을 지니므로 '1달러〓1엔' 의 등식이 성립하도록 단위를 바꿔야 한다는 정치논리에다 돈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해 소비를 자극하자는 경제논리가 깔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민당 의원들은 "경제대국 일본의 통화가 달러 또는 유로에 대해 세자릿수의 환율로 표시돼서야 나라 체면이 서지 않는다" 며 불문곡직하고 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하자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 실정.

그러나 실무부서인 대장성은 물론 자민당내의 경제통 의원들은 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할 경우 일본 국내 결제시스템의 변경에 따른 비용이 적어도 10조엔 이상 들어가는데다 엔화의 국제화가 상당히 진척돼 있어 외국에도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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