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나스닥 시장 성공적 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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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나스닥시장에직상장된 두루넷의 주식이 17일(현지시간) 첫 거래에서 공모가를 100% 이상 웃도는가격으로 거래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두루넷 주식은 이날 공모가 18달러보다 144%가 높은 44달러에 첫 거래가 시작된뒤 51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나스닥의 전반적인 하락 분위기 영향을 받아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공모가 대비 94.79%가 높은 35.0625달러로 첫 날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6.54 포인트가 빠지면서 3,268.98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두루넷측은 이번 직상장에서 총 주식의 18.1%인 1천10만주를 발행, 1억8천200만달러의 자금을 조성했다.

두루넷은 당초 공모가격을 12∼14달러로 예상했으나 투자설명회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임에 따라 가격을 18달러로 높여 결정했다.

두루넷 주식공모에는 총 2억2천만여주가 청약돼 22: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나스닥측이 청약비율이 높은 상장사에 부여하는 '그린 슈 옵션'이 적용돼 공모액의15% 범위내에서 추가 주식발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환차손이나 정치적 위험 등을 고려해 새로 상장되는 외국기업의 주식 매입을 주저해 왔으나 두루넷의 경우, 한국내 대형 인터넷 사업체에 대한 초기 투자기회 확보라는 점이 이런 불안감을 불식시켰다고 지적했다.

지난 96년에 설립돼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벌이고 있는 두루넷은 삼보컴퓨터(16.5%), 한국전력(9.4%), 마이크로소프트(5.4%) 등과 삼성, 현대, LG, 조흥은행 등 100여 업체가 주주로 돼있으며 이들 기업은 두루넷 주가의 폭등으로 대규모 평가이익을거두게 됐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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